한국 GDP의 10배 수준 … 한국 22.1% 하락, 평균 18.7% 감소 약세장 진입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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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이들 국가의 증시 시총은 72조 4869억 달러(약 8경 8232조원)로 코로나19 이전 고점인 1월 20일(89조 1565억 달러)보다 16조 6696억 달러(18.7%) 감소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52일 만에 1경 9475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1893조원(2018년 기준)인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0.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세계 증시는 약세장 진입을 코앞에 두게 됐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최근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하면 추세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세계 증시는 3월 들어 코로나19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하자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공포감으로 주가가 폭락한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주식 중개인이 지친 듯 앉아 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1.61포인트(3.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1.86포인트(3.35%), 나스닥은 355.31포인트(3.71%) 떨어진 채 마감됐다.
뉴욕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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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시총은 1조 4768억 달러에서 1조 1505억 달러로 22.09%(3263억 달러) 줄어 감소율이 세계에서 28번째였다.
7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 일본은 1조 2368억 달러(19.71%)이 감소했고,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은 3309억 달러(4.22%)로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
주가 급락에 낙담하는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11알(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 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2020.3.12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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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 증시의 시총이 25.58% 줄었다. 미국 증시의 시총은 6조 6922억 달러(18.84%) 감소했다.
영국(-26.08%), 독일(-20.26%) 프랑스(-22.24%), 스페인(-21.90%) 등 유럽 국가들도 20%를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러시아 다음으로는 콜롬비아(-35.92%), 노르웨이(-35.40%), 브라질(-34.98%), 슬로바키아(-34.60%), 호주(-33.14%), 태국(-32.54%), 그리스(-31.75%) 등 순으로 시총 감소율이 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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