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축구’ 호나우지뉴, 수감 중 교도소 풋살대회서 ‘5골 6도움’

‘외계인 축구’ 호나우지뉴, 수감 중 교도소 풋살대회서 ‘5골 6도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14 20:48
수정 2020-03-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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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여권으로 구속되는 호나우지뉴
위조여권으로 구속되는 호나우지뉴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가 위조여권으로 파라과이에 입국했다가 적발돼 6일(현지시간) 구속됐다. 2020.3.13
AP 연합뉴스
뛰어난 실력으로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40)가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수감 중인 파라과이 교도소에서 열린 풋살대회에 참가, 월등한 기량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ABC TV, 오이(Hoy) 등 파라과이 언론은 14일(한국시간) 호나우지뉴가 수감된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교도소에서 열린 재소자 풋살대회에 출전해 5골 6도움을 기록하고 소속 팀의 11-2 승리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호나우지뉴가 팀 득점에 모두 기여한 셈이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4일 형 호베르투와 파라과이 국적의 위조 여권을 가지고 파라과이에 입국했다.

입국 당시엔 위조 사실이 적발되지 않았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위조여권임이 드러나 경찰이 호텔에 들이닥쳤다.

이후 경찰 조사를 받고 6일 구속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호나우지뉴 측은 보석 또는 가택 연금을 조건으로 석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파라과이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교도소 풋살대회에서는 194명의 수감자가 10개 팀으로 나눠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연치 않게 호나우지뉴의 수감 시기와 교도소 풋살대회가 맞아 떨어지면서 교도소 측은 왕년의 축구 스타가 대회에 참가해 주길 바랐다.
호나우지뉴
호나우지뉴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지뉴의 선수 시절 모습
서울신문 DB
호나우지뉴는 처음엔 “경기에 맞는 신발이 없다”면서 거절했다가 이후 교도관이 축구화를 빌려주자 결국 출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앞두고 호나우지뉴가 출전하더라도 ‘골은 넣을 수 없다’는 조건이 달릴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날 호나우지뉴는 상대편 골망을 다섯 차례나 흔들었다.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프로로 데뷔한 호나우지뉴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 명문 팀에서 활약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2004, 2005년), 발롱도르(2005년) 등을 수상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하면서 국내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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