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각국 격리 어떻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로 귀국한 미국 국민들이 29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격리 수용될 예정이었던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국제공항 격납고 모습. 다만 온타리오 공항 대변인은 “미 국무부가 마치 공군 예비 기지로 도착지를 바꿨다”고 전했다.
CBS LA 방송캡처
CBS LA 방송캡처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한에서 미국인 201명을 태우고 이륙한 전세기가 약 9시간 30분을 날아 경유지인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항에 착륙했다. 전세기는 당초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온타리오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마치 공군 예비 기지로 장소를 바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군기지에는 물류창고가 있으므로 탑승객을 수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CNN은 “착륙지가 민간 공항에서 군사 기지로 바뀐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앵커리지 공항에서 송환된 국민들은 세관 입국 업무를 모두 처리한 뒤 질병통제센터(CDC)의 검사를 받았다. 앵커리지 공항은 사실상 여름에만 운영되며 겨울철 비수기에는 격리수용 등 비상상황 시에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관계자는 “국제선 터미널이 국내선과 연결돼 있지 않으며, 환기 시스템도 분리돼 있다”며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29일 우한에서 출발한 전세기 편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일본 국민들이 전세 버스를 타고 의료시설로 이동하는 모습.
도쿄 AFP 연합뉴스
도쿄 AFP 연합뉴스
호주는 뉴질랜드와 함께 송환자 600여명을 본토에서 1500여㎞ 떨어진 인도양 크리스마스섬 이민수용시설에 격리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고든 톰슨 크리스마스 시장은 “배척자들의 식민지가 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편 20여개국이 자국민 철수작전을 본격화했다. 독일은 군용기를 우한에 보낼 예정이라고 슈피겔이 보도했다. 프랑스도 전세기를 이번 주 내 보낼 예정이며 영국은 자국민을 우한에서 철수, 2주간 격리시키기로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1-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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