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뒤집어쓰고 화산재 피하는 필리핀 시민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65㎞ 떨어진 탈 화산이 전날 폭발한 가운데, 타가이타이 주민들이 화산재 기둥을 뒤로한 채 대형 천으로 낙진에 대비하며 대피하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수도권과 인근 모든 관공서, 학교, 민간기업 등에 휴무를 권고했다. 주민과 관광객 4만 5000여명이 대피했고, 대규모 폭발 발생 시 쓰나미 발생 우려와 함께 20만여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현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화산 폭발로 잠정 폐쇄됐던 마닐라공항은 13일 정오(현지시간) 운영이 재개됐으나 여객기 지연이 속출했다.
타가이타이 EPA 연합뉴스
타가이타이 EPA 연합뉴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산하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일본 난카이(南海) 해구 지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쓰나미 유형을 35만 가지로 상정해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쓰나미 발생 확률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진조사위는 후쿠시마(福島)현부터 가고시마(鹿兒島)현까지 24개 도부현(都府縣)의 352개 기초자치단체 해안에 3m 이상, 5m 이상, 10m 이상의 쓰나미가 30년 내 덮칠 확률을 제시했다.
3m 이상의 쓰나미가 덮칠 확률이 26% 이상인 곳은 도쿄도(東京都) 도서부와 고치(高知)현과 시즈오카(靜岡)현, 와카야마(和歌山)현 연안 등 71개 기초자치단체였다. 3m 이상 쓰나미가 덮치면 목조 건물은 완전히 붕괴된다.
5m 이상의 쓰나미가 덮칠 확률이 26% 이상인 곳도 7개 도현에 29개 기초자치단체에 달했다.
일본 열도 남쪽 바다에 걸쳐 있는 난카이 해구에선 30년 내 70~80%의 확률로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난카이 해구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쓰나미는 원자력 발전소 7기가 입지한 4개 기초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중 하마오카(浜岡) 원전 3~5호기가 있는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御前崎)시는 30년 내 3m 이상의 쓰나미가 덮칠 확률이 26% 이상이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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