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약 500편 결항·연락선 운항 중단…기차역 철탑 넘어져
태풍 타파 일본 강타…돌풍에 날아간 컨테이너·꺾인 철탑
일본 서부 지역이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 들어간 22일 오후 일본 미야자키(宮崎)현 노베오카시에서 돌풍에 날아간 화물 컨테이너와 꺾인 철탑 주변에서 관계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2019.9.22
미야자키 교도 연합뉴스
미야자키 교도 연합뉴스
태풍으로 인해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규슈(九州) 섬 서쪽에 있는 고토(五島)시로부터 북북서 방향으로 약 70㎞ 떨어진 지점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시속 30㎞ 속도로 이동 중이다.
중심 기압 975 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0m, 순간최대풍속 초속 45m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규슈 전역과 혼슈(本州) 일부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이 지역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해상에서는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미야자키(宮崎)현 노베오카시 JR노베오카(延岡) 내의 철탑이 돌풍에 꺾이면서 넘어졌으며 역 구내의 화물 컨테이너가 날아갔다.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인근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돌풍의 영향으로 차가 옆으로 넘어지거나 가게의 간판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졌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랐다.
노베오카시에서는 돌풍으로 인해 2명이 다쳤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폭풍과 높은 파도, 폭우를 경계하는 한편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서둘러 대피할 준비를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날 정오까지 1시간 동안 도쿠시마(德島)현 나카초(那賀町)에는 51㎜, 미야자키(宮崎)현 미사토마치(美鄕町)에는 42㎜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미에(三重)현 기호쿠초(紀北町) 부근에서는 오후 한때 시간당 강수량이 120㎜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규슈의 경우 24시간 강수량이 400㎜를 넘었다.
또 미야자키현, 구마모토(熊本)현, 오이타현, 도쿠시마(德島)현, 미에현 등에 산사태 가능성을 경고하는 ‘토사재해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은 23일까지 최대 순간풍속이 규슈 북부와 주고쿠 지역에서는 45m, 홋카이도에서는 40m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3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폭우가 쏟아져 22일 아침 이후 24시간 동안 시코쿠(四國) 400㎜, 규슈 300㎜, 긴키 180㎜, 주고쿠 150㎜의 비가 더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은 전날 새벽부터 남단 오키나와(沖繩)와 규슈 남부지역에 강풍과 폭우 피해를 줘 오키나와에서만 19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에는 미야자키(宮崎)현에서 서핑을 하던 60세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먼바다로 표류하다가 숨졌다.
항공편 결항도 속출해 전날 최소 361편 이상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한 데 이어 이날도 482편이 결항했다.
오후 6시 현재 규슈 지방을 오가는 항공편 중 일본공수(ANA) 151편, 일본항공(JAL) 126편이 결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JR규슈는 일부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거나 운행 횟수를 줄였고 고토 열도와 나가사키를 잇는 연락선 등은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