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74년 추적 끝에 92세 나치수용소 경비원 법정에 세워

獨, 74년 추적 끝에 92세 나치수용소 경비원 법정에 세워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8-09 01:23
수정 2019-08-0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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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없는 日 아베 정부와 대조

독일 나치에 의해 처형당한 뒤 1㎜도 안되는 아주 작은 피부 조각으로만 남은 여자 죄수들. 독일 베를린 시는 13일 이들의 아주 작은 유해를 안장할 예정이다. 독일 레지스탕스 추모센터 제공
독일 나치에 의해 처형당한 뒤 1㎜도 안되는 아주 작은 피부 조각으로만 남은 여자 죄수들. 독일 베를린 시는 13일 이들의 아주 작은 유해를 안장할 예정이다.
독일 레지스탕스 추모센터 제공
역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영토 도발을 일삼는 일본 아베 정부와 달리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경비를 섰던 92세 남성이 독일 사법당국의 오랜 추적 끝에 74년 만에 ‘전범’ 재판을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전 나치 친위대원인 이 남성은 1944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현재 폴란드의 그단스크 인근에 세워진 슈투트호프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복무했다.

이 강제수용소에서는 6만 5000여명의 유대인 등이 나치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나치 친위대원은 당시 5000명 이상의 유대인 학살을 도운 혐의로 함부르크 법정에 설 예정이라고 법원 대변인이 밝혔다.

독일 사법당국은 유대인 학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강제수용소 경비원 등에 대해서도 학살 방조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세워왔다.

지난해에도 전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복무한 90대 중반의 남성이 법정에 섰다.

2017년 12월에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회계원으로 복무한 전 나치 친위대원이 징역 4년형을 최종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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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 바르샤바 게토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폴란드의 리츠만슈타트 게토에 도열한 독일 ‘101 예비경찰대대’ 모습. 나치의 치안경찰 소속인 이 경찰대대는 유대인 거주 지역 게토의 치안을 담당했다. 휴머니스트 제공
제2차 세계대전 중 바르샤바 게토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폴란드의 리츠만슈타트 게토에 도열한 독일 ‘101 예비경찰대대’ 모습. 나치의 치안경찰 소속인 이 경찰대대는 유대인 거주 지역 게토의 치안을 담당했다.
휴머니스트 제공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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