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Zoom in] 美 지지에도 대만과 단교하는 솔로몬 제도

[월드 Zoom in] 美 지지에도 대만과 단교하는 솔로몬 제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6-10 23:04
수정 2019-06-1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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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솔로몬제도 2017년 무역규모 3조원…차이나 머니로 대만 수교국과 외교 관계

미국이 ‘국가’라고 언급하는 등 노골적인 지지에도 대만의 고립이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재 17개 남은 대만과의 수교국 가운데 하나인 솔로몬제도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중국과의 수교를 고려 중이라고 10일 전했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파나마, 상투메프린시페 등 5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고 대만과 단교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에서 ‘동반자’로 싱가포르, 대만, 뉴질랜드, 몽골을 언급하며 중국의 대미 관계 기반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고 대만을 ‘국가’로 표현했다. 미 의회는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중국은 경제력을 무기 삼아 대만 수교국과 더 적극적으로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호주 ABC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국내 발전, 중국과의 관계 등 대만과의 외교를 재고해야만 할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100일 안에 중국과 수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솔로몬제도의 최대 교역국으로 2017년 무역 규모는 27억 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지만 대만과는 1억 7400만 달러, 미국과는 1270만 달러에 불과하다. 대만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솔로몬제도가 단교를 결정하면 중국이 제공하는 경제적 기회 때문에 남은 대만 수교국에도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미중이 군사력 충돌을 빚는 남중국해 등 남태평양 일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향력이 강화돼 호주 등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9일 홍콩에서 최대 규모로 벌어진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100만명 거리시위에 대해 ‘일국양제’(1국가 2체제)는 대만의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콩 사람들이 자유를 소중히 여겨 ‘중국에 이송하는 악법’으로 여겨지는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며 “홍콩인이 어렵게 추구한 인권보장과 민주법치가 대만에서는 자연스럽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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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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