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입금지 여파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급증에 말레이 “NO”태국·베트남·인도도 수입 제한…“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대안 찾아야”

작년 초 중국의 플라스틱 폐기물(scrap) 수입금지 조치의 여파로 말레이시아가 밀려드는 선진국 플라스틱 폐기물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중단에 따라 사업기회를 잡으려는 불법 플라스틱 재활용 업자들을 단속하는 데 여념이 없다.

작년 7월 이후 말레이시아는 148개 무면허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폐쇄했지만, 불법적으로 공장을 운영한 업자 중 극히 일부만 기소됐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25년 동안 미국에서 수집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상당수는 재활용을 위해 중국으로 보내졌다.

제조업 중심으로 고도성장을 구가해온 중국은 원자재가 부족했기 때문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기꺼이 수입해 재활용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사업은 노동집약적이기 때문에 선진국에선 전혀 사업 유인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관행은 지난해 1월 중국이 갑자기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금지를 발표하면서 종말을 고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을 대체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국으로 급부상했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말레이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년 대비 배 이상 늘었다. 말레이시아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많은 수출한 상위 국가에는 미국 외 일본, 영국, 독일, 홍콩 등이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이 급증하면서 말레이시아 곳곳에선 불법 재활용 업자가 기승을 부렸다.

예컨대 젠자롬이라는 말레이시아 한 지역의 주민들은 작년 초부터 매캐한 연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연기의 출처를 찾아 나서자 놀랍게도 플라스틱 폐기물을 태우고 있는 불법 공장들을 발견했다. 지역 주민들은 조사를 확대해 작년 2~7월 40개 이상의 불법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발견했다고 CNN은 전했다.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폐기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말레이시아도 작년 10월 일시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합법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하는 말레이시아 업체마저 피해를 보게 됐다.

지난 1년 동안 말레이시아 이외 태국, 베트남, 인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에 제한을 가했고, 이에 따라 미국 항구에는 목적지를 잃은 플라스틱 폐기물 컨테이너가 쌓이게 됐다고 CNN은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있는 비영리단체인 생태센터(Ecology Center)의 마틴 보케는 소비자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지 사용에 대한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CNN에 밝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언젠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