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괜찮니?’
강아지 한 마리가 자신의 단짝 ‘곰 인형’이 세탁기에서 깨끗해지는 동안 그 앞을 꼼짝없이 지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26일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반려견 합스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스의 주인 재클린 에스티는 3년 전 합스와 가족의 연을 맺었다. 이후 합스는 에스티의 곰 인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도 없는 단짝이 됐다.
에스티는 “합스는 단 한시도 곰 인형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집 안 어디를 가든 항상 곰 인형을 데리고 다닌다”고 말했다. 합스는 에스티가 곰 인형을 들고 있으면 그 뒤를 졸졸 쫓아다닐 정도로 곰 인형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러다 최근 에스티는 더러워진 곰 인형을 세탁하던 중 재미있는 광경을 포착했다. 곰 인형이 세탁기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동안, 합스가 그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곰 인형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에스티는 “세탁실에서 합스가 이상한 소리를 내는 걸 들었다. 합스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세탁되는 과정을 꼼짝하지 않고 다 지켜보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마치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고문을 받기라도 하는 듯 합스는 곰 인형이 세탁기에서 안전하게 꺼내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세탁이 끝난 뒤 곰 인형은 무사히 합스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그날 밤 합스는 악몽이라도 꾼 듯 세탁기 문을 긁으며 곰 인형을 찾는 행동을 보였다.
에스티는 불안해하는 합스에게 세탁기 안을 보여준 후, 침대에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곰 인형을 보여줬다. 그제야 마음을 놓은 합스는 곰 인형 옆에 누워 다시 잠을 청했다.
합스의 사랑스러운 행동에 에스티는 “합스는 곰 인형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