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항모’ 칼빈슨 3월 베트남 기항…미항모로는 43년만에 처음

‘슈퍼항모’ 칼빈슨 3월 베트남 기항…미항모로는 43년만에 처음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26 15:20
수정 2018-01-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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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당시 미 개입 본격화 거점 다낭에 입항, 中 견제 ‘공동보조’양국 정상회담서 합의… 베트남 방문 매티스 국방장관도 재확인

베트남전이 끝난 지 4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초대형 항공모함이 베트남을 방문한다.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 내부를 둘러보는 베트남 해군.미해군 제공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 내부를 둘러보는 베트남 해군.미해군 제공
뉴욕 타임스(NYT),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등 미언론은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핵 추진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오는 3월 서태평양에서의 작전 중 베트남 중부 전략항 다낭에 입항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베트남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이 전날 회담에서 칼빈슨 전단의 방문과 관련해 최종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베트남 측과 미 해군 핵 추진 항모의 베트남 기항 계획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트럼프는 응웬 수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한 후 군사 기지화하는 중국에 맞서 양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에 의견을 모았다.

NYT는 칼빈슨 항모 전단의 다낭 기항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둘러싸고 베트남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항행의 자유’ 등을 내세워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온 미국도 ‘슈퍼 항모’ 칼빈슨 전단을 베트남에 기항시킴으로써 베트남과 함께 중국에 맞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2016년에는 알레이버크 급 이지스 구축함 존 S 매케인과 잠수함 지원함 프랭크 케이블이 다낭과 또 다른 전략항구 깜라인에 입항했다.

다낭은 1965년 미 지상군으로서는 처음으로 해병대 연대 병력이 상륙,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의 본격적인 개입이 시작된 곳이다. 또 미국과 베트남이 종전후 독성 고엽제 ‘ 에이전트 오렌지’로 인한 오염을 제거하기위한 공동 작업을 처음으로 한 곳이기도 하다.

1982년 취역한 기본 배수량 10만1천300t의 칼빈슨 함은 길이 333m, 폭 77m로 최고속도는 30노트(56㎞/h)다. 또 물에 잠기는 흘수선까지 포함하면 높이는 76.8m로 25층 고층빌딩보다 높다.

특히 이 항모는 태평양에 배치된 미 항모 가운데 맨 먼저 최첨단 F-35C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탑재기로 F-35C 외에도 F/A-18E/F ‘슈퍼 호넷’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HH-60H ‘시호크’ 헬기 등 90여 대나 돼 ‘떠다니는 군사기지’나 마찬가지다.

칼빈슨 항모 전단은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웨인 E 마이어’(DDG 108)와 ‘마이클 머피’(DDG 112) 및 타이콘데라급 유도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CG 57) 등 전투함과 제2 항모항공단 소속 9개 비행전대 등으로 구성돼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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