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오바마 화장실 청소, 부시 구두닦이에도 부적합”

“트럼프는 오바마 화장실 청소, 부시 구두닦이에도 부적합”

입력 2017-12-13 19:08
수정 2017-12-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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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트럼프 ‘여혐 논란’ 트윗에 신랄한 비판 사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성 비하’ 트윗 논란과 관련해 미 일간 USA 투데이가 트럼프 대통령을 “오바마 대통령 화장실 청소에도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맹비난하는 사설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 전국 일간지인 USA투데이는 12일(현지시간) 사설에서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을 매춘부 취급하는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의 화장실 청소는 물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신발을 닦기에도 부적합하다”고 맹비난했다.

또 “이것은 대통령과의 정치적 차이나 대통령이 내린 일부 결정에 대한 실망의 문제가 아니다. 부시와 오바마 전 대통령 모두 여러 면에서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있다. 그들도 약속을 깨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지만 두 사람의 기본적인 품위 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가 이처럼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행 의혹을 이유로 자신의 사임을 요구한 커스틴 길리브랜드(뉴저지·민주) 의원에 대해 “내 사무실로 찾아와 선거 후원금을 구걸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며 그것(후원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사람”이라고 지칭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길리브랜드 의원을 ‘경량급’(lightweight)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후원금이라면 뭐든지 할 사람”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은 성적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를 띄고 있다는 것이 미 언론의 해석이다. 민주당 등 여성 의원들도 들끓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표현에 성적 의미가 함축돼 있지 않으며, 만약 그렇게 읽혔다면 읽는 사람의 마음에 더러운(음탕한, in the gutter) 마음이 깔렸기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USA투데이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백악관의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USA투데이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은 명백하게 미 상원의원이 선거 자금을 위해 몸을 허락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대통령이 바닥을 모른채 더 하급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CNN방송은 USA투데이의 사설을 언급하며 “USA투데이는 평소 비판적 사설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사설이 더욱 맹렬하게 느껴진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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