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취재진에 ‘묵묵부답’…구테흐스 사무총장 방북논의 가능성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5일 나흘간의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5일 고려항공을 타고 북한을 방문하기위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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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항에서 방북 일정 등을 묻는 취재진에 별다른 답변 없이 “고맙다”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탑승장으로 들어갔다.
유엔의 고위급 방북은 지난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북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추가 제재를 포함한 강경대응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정무담당인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그동안 리용호 외무상을 채널로 북한과 접촉해왔다. 따라서 이번 방북 기간에 외무성 당국자들과 노동당 국제부 인사들을 두루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이후 대북 추가제재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은 그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펠트먼 사무차장이 방북해 상호 이해와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리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기간 현지에 파견된 유엔 관계자와 제3국 외교단을 만나고 유엔 프로젝트 현장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평소 북한 핵·미사일 위기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강조해온 만큼 펠트먼 사무차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방북 논의를 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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