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제관료 獨언론 인터뷰 “대북 제재에 익숙해 영향 없어”

北경제관료 獨언론 인터뷰 “대북 제재에 익숙해 영향 없어”

입력 2017-10-25 09:55
수정 2017-10-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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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생산력 120% 증가” 언급하면서 비교 시점 제시 안해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24일(현지시간) 독일의 온라인 매체인 ‘포커스 온라인’에 따르면 포커스 온라인과 네덜란드의 ‘NRC 한델스블라트’, 우크라이나의 TV ‘주간 팩트’ 기자들이 평양 보통강 호텔에서 북한의 김상후 북남경제협력분과 과장과 김웅호 정치경제분과 과장, 김준루 연구소장과 합동 인터뷰를 했다.

북한 측 인사들은 자급자족에 대해 세 차례나 강조했단다.

이들은 ‘2010년부터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질문에 “우리가 중국과 오랜 경제적 우호 관계를 가지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비슷한 경제적 전제 조건을 가지고 있을 경우 잘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 강화에 대한 질문에 “원자재 수입을 차단한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아무 영향을 못 끼친다”면서 “우리가 중국에 석유 수입을 의존한다고 해서 피해를 당하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인 친환경 디젤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은 인터뷰 과정에서 북한이 미국에 얼마나 희생당하는지 수차례 강조하면서, “제재에는 오래전부터 익숙해졌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외 교역을 강화하기 위해 관광 분야에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고립되어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현재 입국을 쉽게 만들려고 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국내총생산에 관해 묻자 ”우리는 다른 지표를 사용한다. 산업 총생산량은 120% 증가했다“고 답했지만, 이 같은 수치의 비교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 120%“라고 말했다.

이에 포커스 온라인 기자는 ”슬슬 어떤 질문에 분명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고 있었다“고 인터뷰 당시의 느낌을 적었다.

북측 인사들은 ‘어떤 산업 분야가 특히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치자료가 없다“면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도 모든 경제 분야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우리 경제 자료를 드러내놓고 다 밝히길 원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외세가 우리의 주요 산업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권력을 잡은 후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질문에 ”예비금이 뚜렷이 증가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원자재로 직접 공장을 건설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의 완화 및 중지 시 북핵 개발이 동결될 것이냐는 질문에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라며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은 우리나라를 지켜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대에 동원될 수 있다. 이것이 숫자나 통계보다 더 중요하다. 이것이 북한의 진짜 힘이다“고 언성을 높였다.

북측 인사들은 ”북한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경제를 건설했는지 우리에게 보여주고, 북한에 대해 오보를 내는 서구 미디어를 상대로 북한에 대한 왜곡된 상을 바로 잡으려고 한다“고 인터뷰에 응한 취지를 설명했다.

포커스 온라인의 기자 등은 7일간 평양과 원산 등을 방문했다. 네덜란드의 컨설팅 회사가 방문단을 조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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