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상’ 등 당헌 삽입여부 관건·차기 지도부 선출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를 시작으로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의 닻을 올렸다.17일(현지시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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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당 핵심’으로 올라선 시 주석은 7인 집단지도체제에서 사실상 결정권을 쥔데 이어 임기 중에 자신의 통치 이론을 당장에 삽입해 집권 2기에는 ‘1인 독주 체제’를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베이징(北京)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9차 당 대회에는 2천287명의 대표가 참석해 이달 24일까지 각종 업무 보고를 받고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하게 된다.
이번 당 대회 주요 의제는 18기 중앙위원회 보고 청취 및 심사,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업무 보고서 심의, 통과된 당장 개정안 심의, 19기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위 구성이다.
당장 개정안 심의에서는 지난 14일 끝난 18기 7중전회 결정대로 시 주석의 ‘치국이정’ 이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당장 수정안이 이번 당대회에서 일사천리로 채택될 예정이다.
19차 당대회 대변인인 퉈전(탁<又대신尺들어간度>震)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시진핑의 치국이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당장 개정안에 들어갈 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퉈 부부장은 “중앙정치국 회의는 당장을 수정하기로 했으며 19대 당 보고서의 중점 이론과 중대한 전략 사상이 들어가게 된다”면서 “당장은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에 최신 성과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고 18대 이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제기한 치국이정의 새로운 국면과 사상 전략을 충분히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수정안에 들어갈 시 주석의 이론에 ‘시진핑’이라는 이름까지 명기된다면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당 대회에서는 시진핑 집권 2기에도 공급측 구조 개혁을 지속함과 동시에 중국의 반부패 정책과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개혁·개방 노선에도 변함이 없음을 대내외에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제 정책과 관련해 대외 개방에 대한 확고한 의지 표명과 더불어 외자 기업의 합법적 권익 보호 강화와 중국 경제의 지속 발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을 끄는 시진핑 집권 2기의 정치국원·상무위원은 당 대회가 끝난 직후인 25일 19기 1중 전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25일에 19기 1중 전회가 열려 정치국 위원 25명, 그리고 그 가운데서 상무위원 7명이 결정된다.
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상무위원들이 입장하고 단상에 등장하는 순서가 당 지도부의 권력서열이 된다.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현 상무위원 중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검사위원회 서기가 퇴임 대상이다.
새 상무위원에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를 비롯해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후춘화와 더불어 유력한 차세대 선두 주자로 불리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만 상무위원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19차 당 대회 주석단 상무위원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경쟁에서 밀려났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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