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국방부 보고서·관료 인용해 보도…“北, 내년 믿을만한 ICBM 생산 가능”기존 美정부 전망서 2년 앞당겨…“27일 재진입 기술 시험 준비 막바지”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이르면 내년에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실전에서 타격할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이는 북한이 이르면 오는 2020년에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미 정보기관 분석에서 예상 시점을 2년이나 앞당긴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국방부가 북한의 ICBM 개발 예상 시점을 대폭 앞당긴 것은 한국 정보당국의 수정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신문은 전했다.
DIA는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핵을 운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ICBM을” 2018년의 어느 시점에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대해 WP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ICBM이 현재의 시험제작 원형 단계에서 내년까지 실제 생산 라인 단계로 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몇 달간의 적극적인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기초 설계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몇 달 내로 실제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접어든 것으로 미 정부 관계자들은 판단했다.
이는 이르면 내년 초에라도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핵미사일 능력을 가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의 ICBM 실전 배치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술적 장애물로는 대기권 재진입이 첫 손에 꼽힌다. 대기권 재진입이란 미사일이 탄두에 손상을 입지 않고 초고층 대기를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그동안 북한으로서는 어마어마한 기술적 장벽으로 여겨져 왔던 대기권 재진입도 조만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최근 북한이 이르면 휴전협정 체결 64주년인 오는 27일 새로운 ICBM 재진입체를 시험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가 높은 고도와 먼 거리에 도달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시험은 초고층 대기를 통과해 목표물에 도달할 때까지 탄두가 상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술을 입증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CNN도 전날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번 주 내로 추가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CNN에 탄도미사일 발사 장비를 실은 수송 차량이 지난 21일 평안북도 구성에 도착했으며, 통상 발사 장비가 포착된 시점으로부터 6일 안에 실제 발사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ICBM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갈수록 빨라지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에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은 “걱정스러운 진척 상태”라고 평가했고, 존 울프스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핵 비확산 선임국장은 “북한이 그 무기를 갖게 될 때 우리가 결정을 하고 경고할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데에 위험성이 있다”고 염려했다.
WP는 “이번 분석 결과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할 수 있기 전에 핵미사일 능력의 발전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을 미국과 아시아의 지도자들에게 더욱 강하게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스콧 브레이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잇따른 ICBM 시험 발사는 우리가 예상했던 이정표 중 하나로, 김정은이 미 본토에 드리운 위협에 대한 우리의 시간표와 판단을 개선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 담당관은 “정보 당국들은 북한의 커지는 위협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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