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도널드 매장에 스티로폼 컵 재등장…환경단체 반발 예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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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주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주부터 시카고 일부 매장에서 대형 찬음료 서빙에 스티로폼 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각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생분해되지 않는 성분의 스티로폼 용기를 없애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맥도널드는 2011년 주주 제안을 받아들여 2012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2013년부터 미국 1만4천 개 매장에서 스티로폼 음료수 용기를 종이컵으로 대체한 바 있다.
맥도널드는 앞서 1990년 소비자들의 압력에 의해 스티로폼 샌드위치 용기를 퇴출시켰다.
베카 하리 미국 맥도널드 대변인은 “올여름 시카고 지역 매장에서 일부 찬음료 서빙에 대형 스티로폼 컵이 이용될 수 있다”며 “공급업체들과 포장 옵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맥도널드가 최근 한동안 아이스 티에만 스티로폼 컵을 이용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왜 시카고 매장에서 스티로폼 컵을 다시 쓰기 시작했는지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스티로폼 컵은 음료의 온도를 일정시간 유지시켜주며, 종이컵과 비교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새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맥도널드에 반(反) 환경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씌울 수 있어 주주들은 스티로폼 컵 재사용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스티로폼은 종이처럼 생분해되지 않고, 다른 플래스틱처럼 쉽게 재활용할 수도 없다. 그러나 가격이 싸고 음료를 차게 유지시켜주며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아 외식업계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시카고 근교 오크브룩에 본사를 둔 맥도널드는 “스티로폼 용기의 완전 퇴출을 공식 선언한 적은 없다”며 스티로폼은 맥도널드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포장 용기의 지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널드는 2020년까지 모든 포장 용기를 공인된 기관의 인증을 받거나 재활용 가능한 자재로 대체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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