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러시아로 망명하면 받아줄게”...푸틴 反美 ´라이브쇼´

“코미 러시아로 망명하면 받아줄게”...푸틴 反美 ´라이브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6-16 15:52
수정 2017-06-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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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밝혀… 미국의 대러시아 추가 제재 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4시간동안 생방송에 출연해 미국에서 제기된 러시아 제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측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TV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 15차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TV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 15차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주요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제 15차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미국 의회가 추가 대러 제재안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해 “이는 미국 내부 정쟁의 결과일뿐이며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러시아의 선거 개입으로 돌리면서 공화당과 정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애꿎은 러시아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면서도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 반도 같은 이슈가 없었더라도 미국은 러시아를 억누르기 위해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해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트 대통령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해 “전직 FBI국장이라는 자가 선거에서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록해서 언론에 흘린 것은 러시아로 망명한 전직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미가 박해를 받는다면 그에게 정치적 망명을 제안할 준비가 돼있다”고 비아냥거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자신의 가족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했다. 2013년 부인과 이혼한 푸틴 대통령은 30대 초반의 두 딸이 있지만 가족의 신상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해왔다. 그는 손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 딸들은 모스크바에 살면서 과학과 교육에 종사하고 있고 손자도 있다”면서 “손자 2명 가운데 1명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다른 1명은 최근에 태어났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4시간에 걸쳐 68개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는 4시간 47분 동안 85개의 질문에 답했던 2013년 국민과의 대화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65세 지도자로서는 믿기 어려운 체력과 국정 장악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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