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공격시…“최대 서울까지 6분, 도쿄 11분, 워싱턴 39분”

北미사일 공격시…“최대 서울까지 6분, 도쿄 11분, 워싱턴 39분”

입력 2017-05-17 16:15
수정 2017-05-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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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15분·美서부 30분…전문가 인용, 北발사시 도달 시간 분석

지난 14일 북한의 지대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화성-12)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시험발사가 아닌 실제 미사일 등을 이용한 도발에 나설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AP통신은 17일 미국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 과학자 모임’(UCS) 소속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와 독일 ‘ST 애널리틱스’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의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실제 미사일 발사시 한국, 일본, 미국까지 도달 시간과 3국의 대응 능력을 평가한 기사를 도쿄발로 보도했다.

이들 전문가는 북한의 발사 시점부터 최종 탄착 시간을 서울까지는 0∼6분, 도쿄까지는 10∼11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까지는 30∼34분, 미국 동부 워싱턴D.C.까지는 30∼39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각국의 대응 능력은 취약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DMZ(비무장지대) 북방에 포진한 북한의 장사정포 등을 거론하며 북한에 의한 선제 타격시 첫 포탄군은 아무런 경보 없이 한국에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피해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서울을 잿더미로 만들 수는 없지만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울의 방어시스템은 허점이 많은 것으로 봤다.

한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은 북한의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 방어용이고,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을 방어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한미군이 배치를 상당 부분 진행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북한의 장사정포는 물론, 현재의 배치 지점에서는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서울을 방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화학무기나 생물학무기를 이용한 북한의 공격시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미군의 병력증원을 억제하기 위해 부산항에 대한 핵 공격을 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과 이지스함에 장착한 SM-3 미사일은 물론 사드를 배치하더라도 “다층 방어전략이 신뢰할만한 미사일방어 시스템인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동시에 수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른바 ‘동시다발 공격(swarm attack)’ 전략을 구사할 경우 압도될 수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취약점을 인식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은 탄도미사일이나 크루즈미사일, 또는 F-35 스텔스 전투기를 이용한 일본판 선제타격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북한의 미국에 대한 타격 능력과 관련,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서 고각발사가 아니라 정상 발사각도로 조절하면 최대 4천500㎞의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사거리로는 15분 내에 괌까지의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봤다.

그 이상의 거리에 대한 북한의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사거리 문제를 극복하고 은밀한 발사를 위한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에 주목했다.

북한의 SLBM 실전배치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지만, 북한은 지난해 첫 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사거리가 최소 5천500㎞ 이상은 돼야 하고, 북한에서 ICBM이 발사될 경우 라이트 박사는 샌프란시스코까지 33∼34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반면 실러 박사는 미국 서부까지 이보다 짧은 30분 이내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만1천㎞ 거리의 미국 동부 워싱턴D.C.와 뉴욕까지, 실러 박사는 30분, 라이트 박사는 38∼39분이 걸릴 것으로 봤다.

AP통신은 미국이 상당 부분 의지하고 있는 지상 기반 미사일 방어 시스템(GMD)과 관련, 전문가들은 2012∼2016년 시험발사에서 9기 가운데 6기가 요격에 실패한 것을 지적하며 신뢰할만한 방어전략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여 과학자 모임’(UCS)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은 형태의 전략미사일 방어시스템은 잘해야 자원낭비이고, 최악에는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라이트 박사는 “대응할 시간이 짧다”면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과 별도로 미국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해야 하는지가 또 하나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탐지에서부터 실체 파악 등 여러 단계적 절차가 있고, 미국 대통령이 보복타격을 할지를 결정하는 데 1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지상 ICBM은 발사까지 5분, 잠수함 장착 미사일은 발사까지는 15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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