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발표 늦어질듯”…웨이하이시 애도기간 폭죽·풍선도 금지
중국 웨이하이(威海)시에서 발생한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중국 당국은 14일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훼손된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중국 측 합동 수사팀은 사고가 발생한 타오자쾅터널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수거해 산둥(山東) 성 성도인 지난(濟南)시와 베이징(北京)의 전문가에 분석을 의뢰해놓은 상태라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나가던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촬영된 영상들도 수거해 분석 중이다. 중국 측은 사고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이 영상들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화재로 전소된 통학버스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했으나 심하게 훼손된 상태여서 상하이 지역 전문가에 복원을 의뢰해놓은 상황이라고 중국 당국은 전했다.
유족 대표 김미석씨는 “사고 당시 연기가 심하게 나 CCTV 화면 상당수가 흐릿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영상 복원과 분석에 다소 시간이 소요돼 조사결과 발표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또 이번 사고의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 중세(中世) 한국국제학교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웨이하이시 당국은 관할 전 지역에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한다는 취지로 폭죽을 터뜨리거나 풍선을 띄워 올리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했다.
김 대표는 “웨이하이시 정부가 당분간 결혼식을 하더라도 폭죽을 터뜨리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웨이하이 현지에 설치된 두 곳의 합동 분향소는 여전히 교민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웨이하이시 공안당국은 질서 유지 및 안전사고 대비 차원에서 공안들을 분향소 주변에 배치하기도 했다.
김 대표도 중국 측의 분향소 반대나 금지, 이전 요구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확인하며 중국 당국이 현지 한인사회의 애도 분위기를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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