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5~24세 10.0%로 0.1%p↑…EU 0.7%p↓ 美 0.5%p↓ 日 0.4%p↓
올해 들어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주요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상승해 나홀로 역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청년실업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 청년실업이 전분기보다 악화한 국가는 한국 등 4개국뿐이었다.
14일 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0.0%로 작년 4분기 9.9%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OECD 회원국 중에 전분기 대비 청년층 실업률이 한국과 같이 상승한 국가는 오스트리아(10.4→10.5%), 라트비아(16.9→17.4%), 칠레(15→16.1%)뿐이다.
나머지 국가들은 같은 기간 모두 청년층 실업률이 개선됐다.
OECD 회원국 평균적으로는 청년층 실업률이 12.7%에서 12.3%로 0.4%포인트 하락했다.
EU의 청년층 실업률은 18.1%에서 17.4%로 무려 0.7%포인트 하락했고, 미국은 10.2%에서 9.7%로 0.5%포인트, 일본은 4.8%에서 4.4%로 0.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청년층 실업률이 떨어진 국가는 이탈리아(-3.5%포인트), 포르투갈(-2.5%포인트), 스페인(-1.8%포인트) 등 남유럽 국가들이었다.
덴마크와 프랑스는 0.3%포인트씩 청년층 실업률이 하락했고, 독일은 6.8%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이지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9년까지는 20대 청년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청년실업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수요부진에 따른 성장저하 추세로 당분간 청년실업이 평균 실업률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청년고용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청년들이 직무를 통해 경험과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근로의지도 약해지면 인적자본의 질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만큼 청년고용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정책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층이 아닌 전체인구를 기준으로 봐도 한국 실업률의 역주행은 두드러졌다.
한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4분기 3.63%에서 올해 1분기 3.76%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상승 폭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가팔랐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전체 실업률이 상승한 국가는 한국 외에 호주(0.11%포인트), 칠레(0.10%포인트), 프랑스(0.07%포인트), 핀란드(0.03%포인트) 등 4개국뿐이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6.2%에서 6.1%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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