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질의에 “요미우리 숙독하라”는 日아베, 국회 ‘경시’로 주의

개헌질의에 “요미우리 숙독하라”는 日아베, 국회 ‘경시’로 주의

입력 2017-05-09 13:40
수정 2017-05-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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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지지율 60%로 ‘1강 체제’를 이어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개헌 관련 답변 중 최근 인터뷰한 특정 언론 기사에 자신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다며 ‘숙독’을 권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제1야당인 민진당의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의원이 개헌에 대해 질의하자 “이 자리는 총리로서 책임을 지는 답변에 한정된다”며 “자민당 총재로서 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더 나아가 “자민당 총재로서의 생각은 상당히 자세하게 요미우리신문에 쓰여 있다”며 “아무쪼록 숙독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헌법기념일인 지난 3일 요미우리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개헌 일정에 대해 “2020년을 새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삼고 싶다”며 자신의 생각을 자세히 밝혔다.

국회를 경시하는 발언으로 들릴 수 있는 아베 총리의 ‘숙독’ 발언에 주변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집권 자민당 소속인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예산위원장은 이에 “일부 신문사의 건(기사) 등등이 있었지만, 이 장소에서는 (총리의 발언이) 부적절하므로 앞으로 조심하기 바란다”며 주의를 줬다.

아베 총리에게 질문했던 나가쓰마 의원은 “총재 입장에서도 괜찮으니 일정 범위에서는 답변을 듣고 싶다”며 총리의 발언이 “한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신이 개헌 일정을 제시한 것은 “국회에서 각 정당 간에 논의를 활발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별도로 열린 자민당 간부모임에서는 “개헌에 대한 역사적 한 걸음을 내딛겠다는 결의”라며 논의를 본격화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야당과의 논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민당 내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민당의 개헌추진본부장 대행인 후나다 하지메(船田元)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행정의 장인 총리가 좀 더 신중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전월보다 2% 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60%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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