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아사히신문 보도
‘LOL’ 옷 입고 찍은 사진 올려작년 11월 제주 3박4일 입국
韓남성과 화성서 데이트 추정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여성 용의자인 도안티흐엉(29·베트남)이 여러 명의 한국 남성과 사귀었으며 베트남의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녀가 한국에 거주했을 가능성을 추정케 하는 게시물이 담긴 페이스북 계정이 발견됐으며 지난해 제주도에 3박 4일 동안 머문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국적의 도안티흐엉(29)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에서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딘티쿠옌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돌 오디션에 참여한 것으로 나오지만 로이터 통신은 얼굴 인식 도구를 이용해 이 여성이 도안티흐엉과 동일인이라고 보도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또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흐엉의 조카 딘티쿠옌은 흐엉이 ‘루비루비’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현재 65명의 친구가 있다. 이 중 20여명이 한국인으로 대부분 20대 전후이며 베트남에 체류했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AP는 보도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국적의 도안티흐엉의 페이스북 계정.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그녀 친척의 말을 인용, “흐엉이 김정남 피살 후인 14일 오후 베트남 친구에게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락했었다”며 “그녀가 한반도 출신 남성과 교제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 전 ‘제주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내 정보당국 관계자는 “ 2016년 6월 ‘베트남 아이돌’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끼’와 한국에 관심이 많은 흐엉에게 북한 공작원이 접근해 포섭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녀는 단순히 하수인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흐엉은 지난해 11월 초 제주 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20대 한국인 남성이 그녀의 신원보증인 역할을 하며 편의를 봐준 정황도 발견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7-02-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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