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후폭풍…애플·구글·페이스북 등 IT기업들 반발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후폭풍…애플·구글·페이스북 등 IT기업들 반발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7-01-29 17:33
수정 2017-01-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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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트럼프 [AP=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강경 ‘반(反) 난민’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입국 금지 국가 출신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정보통신(IT) 기업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미국 폴리티코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하는 한편, 백악관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반난민 행정명령은 테러와 관련된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비자발급 및 입국을 90일 간 일시 금지하는 내용이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원들의 우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이번 행정명령은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쿡은 이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보좌관들과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났다면서 “애플은 우리 회사나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민이 중요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구글에서 최소한 187명의 직원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구글 직원과 가족들에게 제한을 가할 수 있는 이번 행정명령의 여파에 관해 화가 난다”고 털어놓았다.

인도 출신인 피차이 CEO는 이어 “우리의 첫 번째 일은 피해 직원들을 돕는 것”이라며 “만약 당신이 지금 외국에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글로벌안보팀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자 가정의 후손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의 여파를 우려한다”면서 “이 나라를 안전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그것은 실제 위협자들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또 대변인을 통해 “현재 우리 인력 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정명령의 역효과로부터 우리 직원과 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해당 직원이 76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CEO도 다음 달 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트럼프 행정부 재계자문단체의 첫 회의에서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자신의 불안감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칼라닉 CEO는 이메일 성명에서 우버 직원 10여 명과 우버 자동차를 사용하는 수천 명의 운전자가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고국으로 돌아가 장기휴가를 즐기고 있지만 90일간 미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이번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받는 많은 사람이 미국의 강력한 지지자들로 옳은 일을 해왔고 (미국에서) 거부당할 만큼 잘못한 일이 없다”며 “무슬림이 다수인 특정 국가들의 시민을 전면적으로 입국 거부하는 것은 한 나라가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전 세계 넷플릭스 직원들을 다치게 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를 고통스럽게 하는 비(非)미국적인 일”이라며 “이는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는 게 아니라 덜 안전하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국의 40여 개 IT 기업이 가입한 로비 단체인 인터넷협회는 IT업계의 불만을 표시했다.

마이클 베커만 인터넷협회 회장은 “인터넷업계는 이민을 제한하는 이번 행정명령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상당수 업체가 “이번 행정명령 대상인 합법적 이민자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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