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D-1] 막바지 이사에 바쁜 ‘오바마 백악관’

[트럼프 취임 D-1] 막바지 이사에 바쁜 ‘오바마 백악관’

입력 2017-01-19 14:09
수정 2017-01-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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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뒤면 새 대통령을 맞을 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에도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속으로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업무 분야별 인수인계는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물품 반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물품 반입이 쉴 새 없이 이어진 때문이다.

지난 13일 백악관에서는 현직 관리들과 트럼프 당선인이 요직에 내정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수인계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오바마 측에서는 리사 모나코 국토안보·대테러담당 보좌관이, 트럼프 측에서는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각각 책임자로 나섰다.

백악관은 당시 연습을 통해 인수인계 과정에서 발생할 다양한 문제점들이 논의됐으며, 막바지 인수인계 작업 과정에서 당시 논의를 통해 제안됐던 해결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백악관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백악관 계정들을 트럼프 측에 인계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그의 부인 미셸 여사가 작성했던 내용들은 ‘@POTUS44’나 ‘Facebook.com/ObamaWhiteHouse’ 같은 별도의 계정으로 옮겨진다.

오바마 대통령의 각종 기록물을 오바마 기념관이 들어설 시카고로 옮기는 작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시작됐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던 개인 물품이나 가구 등을 반출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그렇지만 1880년 러더퍼드 헤이스 전 대통령이 영국으로부터 선물 받은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의 책상은 갖고 가지 않는다.

인수인계로 바쁜 대통령과 보좌진의 업무공간 ‘웨스트 윙’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미셸 오바마 여사가 쓰던 ‘이스트 윙’에서는 새 주인을 맞기 위한 준비가 아직은 많이 진행된 편은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이 20일 취임한 뒤에도 당분간 뉴욕에 머물 예정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멜라니아 여사가 전학을 원하지 않는 막내아들 배런(11)을 돌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남편의 대통령 당선 이후 한 달이 되기 전에 자신의 비서실장과 사회문제담당 비서를 채용한 것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를 위한 비서진은 아직 구성되지 않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와 오래 일해 온 미용사 니콜 브릴은 최근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안에 미용 용도로만 쓰일 공간을 갖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런 공간을 조성하는 작업이 실제로 언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오바마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퇴임 이후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백악관 선임고문 발레리 재럿과 국가안보보좌관 수전 라이스는 나란히 존 F. 케네디 문화예술센터 이사로 이직할 계획이고, 한국 등 동아시아 문제를 많이 다뤘던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미국 홀로코스트기념관 운영위원 자리를 예약해 뒀다.

이들을 대신할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가운데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은 큰딸 이방카 트럼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다. 이달 초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쿠슈너는 백악관 서북쪽의 외교공관 밀집지역 부근에 집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눈에 띄지 않게 인수인계 작업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아직 백악관의 공식 직함을 갖지는 않았지만, 멜라니아의 뉴욕 생활이 끝날 때까지 사실상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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