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치 伊총리 2년 9개월만에 사임...새 정부 출범까지 과도적 역할

렌치 伊총리 2년 9개월만에 사임...새 정부 출범까지 과도적 역할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12-08 11:35
수정 2016-12-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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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테오 렌치(41) 이탈리아 총리가 7일 저녁(현지시간) 개헌안 부결 여파로 공식 사임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2014년 2월22일 39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이탈리아 총리에 취임한 그는 야심차게 추진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의 관문을 넘지 못하고 약 2년9개월 만에 짐을 싸게 됐다.

 렌치는 이날 의회에서 2017년 예산안이 통과된 지 몇 시간 후 대통령궁으로 가서 사직서를 제출했고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그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그는 앞서 지난 4일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나온 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마타렐라 대통령이 예산안 통과 때까지 그의 사퇴를 반려했었다.

 렌치 총리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임시 총리직을 맡는다.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이 렌치 총리에게 정당들과 다음 단계를 논의하는 동안 국정을 새 정부에 넘겨주는 역할인 임시 총리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8일 상하원 의장들과 조르조 나폴리타노 전 대통령과 협의를 시작으로 9일 소수정당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10일 민주당과 오성운동 등 주요 정당들과 논의를 거쳐 과도정부 구성을 추진한다. 이 회담들은 새 정부에 대한 정당 지도자들의 의견을 타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총선은 2018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렌치 총리의 국민투표 패배로 일정이 상당히 앞당겨져 2017년 봄에 치를 가능성이 크다. 오성운동 등 야권은 조기총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 민주당뿐 아니라 야당 지도자들도 총선 전 선거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

 렌치 총리는 이날 사임하기 위해 대통령궁에 가기 전 민주당 지도부가 모인 자리에서 “나는 세금을 줄이고 권리를 증진한 업적을 남기고 떠나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다른 정당들이 조기총선을 원해도 우리 당은 어떤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렌치 총리의 후임으로 피에로 카를로 파도안 재무장관과 피에트로 그라소 상원의장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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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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