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 “카스트로는 아버지 같은 존재”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 “카스트로는 아버지 같은 존재”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11-28 11:36
수정 2016-11-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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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전 미국과 쿠바간 난민 송환 논란을 일으키며 양국 ‘반목’의 상징이 됐던 ‘난민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22)가 지난 25일(현지시간)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 대해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했다.

 성인이 된 곤살레스는 27일 쿠바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에게 아버지였다. 내가 이룬 모든 것들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그가 날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엘리안 곤잘레스   ABC방송 화면 캡처
엘리안 곤잘레스 ABC방송 화면 캡처
 그는 “무언가를 새로 배우면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번은 피델이 공공행사에서 날 친구로 여긴다고 말한 적이 있는 데 정말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곤살레스는 5살 때인 1999년 11월 어머니 손에 이끌려 보트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 주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 어머니와 일행이 모두 익사하고 홀로 표류하다 미국 어부에 의해 구조됐다.

 해상에서 구조된 쿠바 난민은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미국 내 쿠바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송환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곤살레스는 일단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친척 집으로 보내졌다.

마이애미의 친척과 쿠바에 남은 생부 사이에 벌어진 양육권 쟁탈전에 당시 카스트로 의장까지 가세하면서 곤살레스의 거취는 미국과 쿠바 간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결국 이듬해 4월 외교 문제 비화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연방요원을 투입해 곤살레스를 끌고 나와 생부와 만나게 한 뒤 부자를 쿠바로 돌려보내면서 6개월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난민 소년 사건은 마무리됐다. 당시 친척에 안겨 총부리를 겨눈 연방요원을 보면서 울던 곤살레스의 얼굴은 미국과 쿠바의 오랜 반목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기록됐다.

 쿠바에 돌아가 생부, 할머니 등과 재회한 곤살레스는 이후 공산당에 가입하고 장교 임관을 목표로 군사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곤살레스는 이날 인터뷰에서 “피델은 힘든 시기에 내 가족과 아버지의 친구였다”며 “내가 쿠바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준 피델 카스트로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유산인 혁명을 완수하는 것은 이제 쿠바인들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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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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