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ABC 힐러리 47% vs 트럼프 43%, 폭스 45%대 43%…LAT는 트럼프가 5%p 리드
미국 대선이 5일(현지시간)로 꼭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직격탄을 맞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게 역전까지 허용했다가 다시 소폭 앞서나가고 있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 아직 승패를 단언하기 힘든 형국이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10월31일∼11월3일·1천419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43%를 얻은 트럼프에 4%포인트 앞섰다.
전날 3%포인트(47%대 44%) 격차와 비교하면 1%포인트 더 벌어졌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내이다.
트럼프로부터 이탈한 1% 포인트는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가 흡수했다. 존슨의 지지율은 이전 3%에서 4%로 올랐다.
트럼프는 최근 46%대 45%로 힐러리를 처음 역전하며 맹추격했으나 이 두 매체의 이번 여론조사로만 보면 그 기세가 다소 약해진 모습이다.
클린턴의 4%포인트 리드는 이 두 매체의 10월 중순 조사 때, 그리고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에 앞섰던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클린턴의 지지율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흑인 표 구애’ 전략이 상당 부분 효과를 발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응답자 가운데 흑인 유권자들의 86%가 클린턴을, 6%가 트럼프를 각각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폭스뉴스의 새 여론조사(11월1∼3일·1천107명)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45%, 43%의 지지율을 보여 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또 IDB-TIPP 여론조사(11월1∼4일·804명) 결과 클린턴이 46%대 43%로 3%포인트, 맥클래치-마리스트 여론조사(11월1∼4일·940명)에선 클린턴이 46%대 44%로 2%포인트 각각 앞섰다.
그동안 다른 주요 여론조사와 달리 트럼프가 줄곧 우세한 결과로 나온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대 43%로 클린턴에 5%포인트 리드했다.
미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이런 모든 여론조사를 종합해 산출한 평균 지지율은 클린턴 46.6%, 트럼프 44.9%로 1.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전국 여론과 마찬가지로 승부처인 주요 경합주 역시 혼전 양상이다.
하퍼 폴의 펜실베이니아 주 여론조사(11월2∼3일·504명)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가 46%로 동률을 기록했고, 로라스 칼리지의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11월1∼4일·500명)에선 클린턴이 44%, 트럼프가 43%로 나왔다.
승패를 직접 결정짓는 선거인단은 RCP 집계로 여전히 클린턴이 216명을 확보해 164명에 그친 트럼프에 앞서 있다. 하지만 경합주에 배정된 나머지 158명이 아직은 어디로 쏠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이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승리한다.
이런 혼전 상황이 계속되자 지난달 “레이스는 끝났다”고 선언한 정치전문매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 발행자 찰리 쿡은 이날 “대선 레이스가 8∼9일 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면서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과 트럼프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플로리다 주(州)를 비롯한 경합주 공략에 올인했다.
클린턴은 플로리다 주 펨부룩파인즈에서 유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과 조 바이든 부통령, 남편 빌 클린턴, 외동딸 첼시를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 전부 투입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 탬파, 노스캐롤라이나 주 윌밍턴, 네바다 주 리노, 콜로라도 주 덴버를 돌며 표밭을 다졌다.
클린턴은 플로리다 주 펨부룩파인즈 유세에서 “트럼프에 대한 잘못된 모든 것을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나는 나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나에게 투표를 하든 하지 않든 가리지 않고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 미래와 국가, 아이들을 위해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 탬파 유세에서 “법무부가 FBI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억누름으로써 그들의 천사 힐러리 클린턴을 보호하려고 한다”고 비난함과 동시에 “기후변화와 관련해 유엔에 납부해야 하는 수십억 달러의 분담금을 내지 않고 그 돈을 미국에 투자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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