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북·미 말레이시아 접촉, 미 정부와 무관”

美국무부 “북·미 말레이시아 접촉, 미 정부와 무관”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10-24 13:21
수정 2016-10-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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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는 북한의 현직 관료들과 미국의 전직 관료들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비공개 접촉을 한 것에 대해 “미 정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접촉에 참가한 미 측 인사들이 조만간 미 정부에 결과를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실은 23일(현지시간) 북·미 접촉에 대한 논평에서 “트랙2 회의에 대한 보도를 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평은 “트랙2 회의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주제에 걸쳐 일상적으로, 그리고 미 정부의 관여 없이 독립적으로 개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 정부 현직 관료가 아닌 전직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회의인 만큼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접촉 인사들의 면면이 북한의 현직 대미 외교라인과 과거 북·미 협상에 관여한 미 전직 관료들이라는 점에서 예사롭게 볼 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대화에는 북한에서 한성렬 외무성 부상, 장일훈 유엔 차석대사 등 현직 관리 5명이 참석했고 미국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등 전직 관리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갈루치 전 특사와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그동안 북 측과 꾸준히 만나왔다.

 특히 한성렬 부상은 지난달 24~27일 미국 내 대표적 ‘북한통’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설립한 비영리단체 ‘리처드슨글로벌관여센터’의 미키 버그만(리처드슨 수석보좌역)이 이끄는 방북 대표단과 만나 한국전쟁 시기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와 홍수 피해 지원 가능성,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등 인도적 이슈에 대해 협의했다. 한 부상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미 측 전문가들과 만나 북핵 등 안보 이슈를 논의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 측이 북·미 간 탐색전을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번 트랙 2 회의에 참석한 미 측 인사들이 미 정부를 상대로 브리핑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 정부가 이들의 회의 결과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최근 잇따른 북·미 접촉은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의견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존 브래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북한이 미 대선 후 정권 이양 과정에서 미국의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최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후 기자회견에서 “대선과 상관 없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항상 예의주시하며 이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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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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