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판결은 위안부 참상을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
미국 연방 하원의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은 5일(현지시간) 제9 연방 항소법원이 일본계 극우단체 회원들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항소를 기각한 판결을 환영했다.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글렌데일 시의 ‘평화의 소녀상’이 그 자리에 계속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판결은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기억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전쟁의 잔혹 행위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내가 20세기 최악의 인신매매 사례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명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제국주의가 제2차 세계 대전 와중에 한국 여성을 포함해 수십만 명을 이른바 성노예인 위안부로 강제로 끌고 갔다”면서 “이런 암흑의 역사를 우리 모두, 특히 일본인들이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의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이 결의안은 2007년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실제로 로이스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미국 의회 증언을 주선하는 등 이 문제를 미국 사회에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앞서 제9 연방 항소법원은 전날 일본계 극우단체 회원들이 글렌데일 시를 상대로 제기한 평화의 소녀상 철거 항소와 관련해 “원고 측 주장이 잘못됐다”면서 기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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