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지원유세 출격 “힐러리 최고 대통령감”…트럼프 맹공

오바마 첫 지원유세 출격 “힐러리 최고 대통령감”…트럼프 맹공

입력 2016-07-06 08:15
수정 2016-07-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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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서 ‘힐러리’ 연호하고 진한 포옹…전용기-리무진 타고 함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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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지원 유세 나선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지원 유세 나선 오바마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첫 지원유세에 나서 ‘힐러리 대통령 만들기’ 작업을 본격 가동했다. 사진은 이날 유세장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전 장관이 함께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2016-07-06 사진=AP 연합뉴스
킹메이커 자처하며 지지 동영상 공개…“힐러리, 뛰어난 대통령 될 것”
노스캐롤라이나는 최대 승부처 중 한 곳…힐러리도 오바마 극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힐러리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상공업 도시인 샬럿을 찾아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첫 지원유세를 했다.

8년 전의 ‘정적’에서 ‘킹메이커’로 변신한 것이다.

넥타이에 연한 하늘색 계통의 와이셔츠 차림으로 소매를 걷고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을 치켜세우며 약 45분간 클린턴 전 장관을 치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을 믿기에 오늘 이곳에 왔다. 여러분이 그녀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도와달라”면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역사상 클린턴만큼 대통령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세계무대에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 정치인이 될 것이다. 나는 이제 (대통령의) 배턴을 넘겨줄 준비가 돼 있으며 나는 그녀가 그것을 넘겨받을 것임을 안다”고 자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클린턴 전 장관과 대선후보 자리를 다툰 2008년 경선을 거론, “경선을 거치면서 그녀를 더 존경하게 됐다. 약 1년 반의 경선기간에 그녀가 얼마나 똑똑하고 준비된 사람인지를 상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면서 “심지어 그녀는 일이 제대로 잘 풀리지 않았을 때도 다시 일어나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서도 업무를 훌륭하게 처리했고 그녀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직접 지켜봤다”면서 “그녀는 안정적이고 진실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이자 이른바 ‘트윗광’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누구든 실제로 대통령 자리에 앉아보지 않고서는 대통령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모든 사람이 트위터를 할 수 있지만, 누구도 실질적으로는 그것(대통령직)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의 극단적 공약 등을 겨냥해 “허위 엄포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지는 못한다. 상대(트럼프)는 당신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일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단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힐러리’를 연호하고 연설을 전후로 클린턴 전 장관과 두 차례 진한 포옹을 하며 강한 연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도 유세에서 일자리창출 실적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오바마 대통령이 이룬 성과를 극찬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진전을 이뤄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클린턴 전 장관과 함께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으로 첫 유세지인 샬럿에 도착했으며, 샬럿 공항에서 유세장까지도 검은색 리무진으로 함께 이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첫 지원유세를 앞두고 1분52초 분량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을 거론하면서 “그녀는 경선기간에만 나를 감동시킨 것이 아니라 경선 패배 후 대처 방식도 내게 감동을 줬다”면서 “그녀는 노련한 사람이었다. 거의 즉각적으로 나와 합류해 선거운동을 했고 지칠 줄 모르게 일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녀는 대의명분과 나라에 대한 봉사를 위해 기꺼이 개인의 감정과 어젠다를 접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서 “내가 취임 직후 국무장관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도 부분적으로는 그런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국무장관으로서 그녀는 최고로 성실하고, 또 지칠 줄 모르게, 그리고 충성심 있게 일을 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세계무대에서 외교적으로 미국 국민의 목표와 이익을 촉진시켰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지낸 지난 7년 반 동안 배운 것을 생각해 보면 이 대통령 직책이라는 것은 화려한 연설을 위한 것도 아니고 대중 앞에 나서기 위한 것도 아니다”면서 “누구도 보지 않을 때 혼자서 또는 몇몇 사람들과 힘든 결정을 하는 그런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대통령 자리에 맞는) 안정적인 누군가가 있는가? 해야 할 숙제를 다 한 그런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대통령은 우리가 모두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인정하는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힐러리 클린턴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며, 그것이 ‘그녀가 뛰어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내가 확신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1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2008년 대선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4년 뒤 2012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에게 넘어간 경합지다.

전통적으로는 공화당 텃밭이지만 이번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여론조사상 근소하게 앞서 있어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떠오른 지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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