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 20여명, 한인 운영 레코드숍 급습, 폭행 난동
1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베이글루구에서 한인 이모씨가 운영하는 레코드숍 ‘벨벳인디그라운드’에 터키인 약 20명이 급습해 이씨를 비롯한 레코드숍 안에 있던 사람들을 때리고 있다. 사진은 레코드숍에 난입한 터키인(왼쪽) 한 명이 이씨를 때리는 모습. 유튜브 동영상 캡처 사진.
이스탄불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건 다음날인 18일 오후 이번 공격에 가담한 무리 가운데 3명이 이스탄불 경찰에 검거됐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경찰은 1차 조사를 한 후 일단 이들을 돌려보냈으며, 이날 다시 불러 조사를 한 후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총영사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이스탄불 경찰은 이번 공격이 한국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범행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피의자들은 록밴드 음악 모임이 열리는 레코드숍 밖에서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난동을 부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록밴드 라디오헤드 팬 모임이 열린 레코드숍은 술을 파는 곳도 아니고, 이날 모임 참가들은 각자 가져온 술을 마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17일밤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베이올루구(區)에 있는 한인 레코드숍 벨벳인디그라운드에서 열린 라디오헤드 음악 청취 행사에 터키인 약 20명이 들이닥쳐 주인 이모씨와 참가자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했다.
이들은 “라마단에 술을 마시니 부끄럽지도 않으냐”며 소리를 지르고 “가게를 불태우겠다”, “산 채로 태워버리겠다”며 위협했다. 주인 이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영업을 중단했다.
우리 공관과 한인회는 이번 공격이 한국인을 겨냥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자 안도하면서도 유사 사건이 재발하거나 사건의 파장이 확대될까 우려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라마단 기간에는 외부에 드러난 곳에서 주류를 판매하거나 소비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글을 올리고 교민의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 공관은 이스탄불 주정부 고위 관계자와 긴급면담을 하고 치안에 빈틈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