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vs 트럼프> 판세 가를 경합주…메인·애리조나도

<힐러리 vs 트럼프> 판세 가를 경합주…메인·애리조나도

입력 2016-06-07 10:32
수정 2016-06-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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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경합주’ 오하이오 등 10여곳 꼽혀

양당 경쟁 구도로 진행되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경합주(swing state), 즉 민주당이나 공화당 중 어느 한쪽을 두드러지게 지지하지 않는 주에서의 선거 결과는 사실상 누가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주 같이 전통적인 경합 지역이 올해에도 경합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흔히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메인 주나 공화당 성향이 강했던 애리조나 주 같은 곳도 표심을 예측하기 힘든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 등 미국 언론들은 10여 개 주를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중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를 비롯해 아이오와, 뉴햄프셔,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적어도 2008년 이전부터 경합주로 지목됐던 지역이다.

대선후보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통 경합주 표심의 위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통해 잘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에 ‘7대 경합주’로 꼽힌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위스콘신, 버지니아, 콜로라도에서 완승하며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영예를 안았고, 2012년에도 이들 7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며 재선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콜로라도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8년간 백악관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었다.

오하이오 주의 경우에는 “오하이오를 얻지 못한 공화당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한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표적인 경합주로 여겨진다.

이런 전통 경합주와 달리 메인과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다가 새로 경합주로 분류됐고, 그동안 공화당 세력이 강하다고 여겨졌던 조지아와 애리조나 주 역시 올해 경합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언론들은 메인과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표심이 흔들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이 지역 백인 저소득층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반감을 많이 갖는 대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호감을 가지는 점을 꼽았다.

반면, 조지아와 애리조나 주에서 유권자 기류를 뒤흔든 핵심 배경으로는 이민자 증가가 거론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풀이했다. 상대적으로 이민자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내세우는 민주당에 유리해졌다는 해석이다.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했다가 최근 경합 지역으로 변한 대표적인 곳으로는 버지니아 주가 꼽힌다. 이 곳은 2008년 이전에는 강한 공화당 지지 성향을 보여 왔다.

이와 반대로 미주리 주는 1990년대에 경합주로 여겨졌지만, 2000년 이후 공화당의 주요 지지 기반 가운데 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경합주에서 나타나는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경합이라는 말에 걸맞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0일 퀴니피액대학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클린턴이 43%, 트럼프가 42%의 지지율을 각각 나타냈고, 오하이오에서는 트럼프가 43%로 클린턴을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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