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연구소 연구원 예측, KN-09 방사포 미군기지에 위협
북한이 오는 5월까지 추가 미사일 발사시험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원은 21일(현지시간)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빌려 북한이 이날 동해 상에 발사한 5발의 KN-09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300㎜ 신형 방사포, 최대 사거리 200㎞)는 “기술 역량 면에서 일부 진보”를 보여주며, 이런 도발적인 발사시험은 5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넷 연구원은 120㎞를 비행한 이 방사포가 “약 1년 전부터 시험해온 신형으로 특히 한국 내 기지들에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을 제외하고는 서울 이남에 도달할 수 없고, 이에 따라 한국 내 미군 공군 기지들에 대한 위협도 제한적이라는 것이 종래의 생각”이었다고 지적했다.
베넷은 또 북한은 이런 도발적인 행동을 지난 1980년 이래 처음으로 5월에 개최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 시기까지 지속할 것이며, 특히 북한 지배층은 이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야 하므로 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발사시험은 지난 17일 이동식 발사대를 통한 두 발의 노동미사일 발사에 이은 것으로, 이는 북한이 쉽게 무력화되지 않는 미사일 전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풀이했다.
베넷 연구원은 21일 발사와 관련해 “KN-09 방사포발사대는 8발을 탑재한다”며 “5발을 마지막으로 발사하고 나서 나머지 세 발은 발사하지 않은 것으로 목격됐다”며 “아직 개발 단계이기고 해상으로 발사됐기 때문에 정확도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거리만 2천 마일(3천218㎞)이 넘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 같은 대형 미사일은 위협적인 존재로 언론에 부각되면서 눈에 띄는 표적인 데 반해 위험성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KN-09 방사포가 오히려 “유사시 한국 내 미군 공군기지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2일 전날 이뤄진 방사포 5발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사격”이라고 밝혔다. 300㎜ 방사포는 곧 실전에 배치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30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에 이른다. 이 방사포의 탄두에는 인명 살상 반경이 넓은 고폭탄과 건물 파괴용 이중목적탄(DPICM)등을 장착할 수 있다. 300㎜ 방사포는 1990년대 중국이 개발한 ‘WS-1B’ 방사포를 모방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