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국 이어 북한선박 입항거부 사례 이어져
홍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했다.10일 중국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9일 정오께 홍콩항에 입항하려던 북한 화물선 ‘골드 스타 3’의 정박을 거부했다.
골드 스타 3는 연료와 선원용 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홍콩에 입항하려고 했지만, 홍콩 정부가 안보리 제재를 사유로 정박을 허가하지 않았다.
골드스타 3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목록에 오른 북한 해운사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척 가운데 하나이며, 선적은 캄보디아로 돼 있다.
선박을 자국이 아닌 제3국에 등록하는 ‘편의치적’(便宜置籍) 제도를 활용해 국적 위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에 입항하지 못한 골드 스타 3는 홍콩 관할이 아닌 공해 상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와 행정권을 보장받은 홍콩은 유엔 제재 사항을 중국과 별도로 이행하고 있다.
외국 선박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홍콩이 이례적으로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것은 대북 제재에 적극적인 국제 사회의 분위기에 발맞추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항에서 북한 화물선 ‘그랜드 카로’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지난 8일 전해지는 등 북한 선박 6∼7척의 입항을 거부한 바 있다.
중국은 10일부터는 기존에 자국에 들어온 북한 선박이 돌아가는 것도 차단할 방침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이 역시 OMM 소속인 북한 선박 ‘진텅호’(시에라리온 선적)를 지난 5일 몰수,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이달 2일(뉴욕현지시간) 채택된 이후 첫 제재를 집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