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대생, 드라마 ‘태양의 후예’ 몰아보다 ‘시신경 손상’

中 여대생, 드라마 ‘태양의 후예’ 몰아보다 ‘시신경 손상’

입력 2016-03-09 20:44
수정 2016-03-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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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이 불면서 주말에 18편의 한국 드라마를 몰아보던 여대생이 급성 녹내장에 걸려 자칫 실명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 양쯔만보(揚子晩報)는 난징(南京)에 사는 20세 여대생이 집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로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16편에 이어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2편을 본 다음 급성 녹내장에 걸렸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여대생은 지난 5∼6일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새벽까지 드라마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잠자는 동안 눈이 편치 않고 두통을 느꼈던 그는 다음날 잠에서 깬 뒤 눈이 부어 심각한 통증을 느끼고 밝은 빛에 구토 증세까지 나타나자 병원으로 향했다.

이 여대생을 진료한 류이(劉일<日+失>) 난징시 중의원 안과 부주임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급성 녹내장 발작’으로 진단하고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시력저하로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여대생이 빠진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송중기-송혜교 신드롬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를 서비스하고 있는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에서는 9일 현재 ‘태양의 후예’ 1편과 2편의 누적 조회 수가 각각 3억1천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각각 2억8천만 회를 기록했다가 하루 사이에 3천만 회가 늘어날 정도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현재 3회와 4회는 유료로 전환돼 서비스되고 있다.

‘태양의 후예’를 쓴 김은숙 작가는 전작 ‘상속자들’로 ‘별에서 온 그대’ 직전 중국에서 히트했으며 여주인공 송혜교는 ‘가을동화’와 ‘풀하우스’로 중화권에서 유명한 한류스타다.

‘치즈 인 더 트랩’도 동영상 사이트 유쿠(優酷)에서 공식 서비스되기도 전에 배우 박해진이 한류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언론은 드라마를 한꺼번에 몰아 보다 시력이 손상되면 젊은 환자들은 과로 때문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안약을 사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종종 병세를 악화시킨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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