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 소시지도 생산’…배출가스 조작파문속 유일한 판매증가 품목

‘VW 소시지도 생산’…배출가스 조작파문속 유일한 판매증가 품목

입력 2016-02-22 17:24
수정 2016-02-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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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판매 급감…자체생산 소시지는 720만개 팔리며 16% 증가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차량 판매가 급감한 독일 폴크스바겐(VW)에서 여전히 인기리에 팔리는 유일한 생산품은 소시지다.

22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VW이 직영 생산한 ‘커리 보크부르스트’ 판매량은 720만 개로 전년 대비 16%나 늘어났다.

VW 상표가 붙은 각종 차량의 지난해 판매량이 582만대로 전년(612만대) 대비 30만대 줄고 올해 들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감소세가 가속화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커리 보크부르스트’는 독일 북서부 볼프스부르크시에 있는 VW 본사 한 켠에서 1974년부터 자체 생산해온 소시지 이름이다.

‘보크부르스트’는 독일 소시지의 한 종류이며, ‘커리 부르스트’는 카레가루와 케첩을 주원료로 만든 소스를 듬뿍 뿌려 자르거나 빵에 끼어 먹는 소시지 요리다.

독일어로 폴크스바겐의 뜻이 ‘민중의 자동차’이며, 커리부르스트는 노점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독일의 ‘국민간식’이라고 할 수 있다.

VW은 이 소시지를 당초 구내식당에서 종업원용으로 만들었으나 이후 인기가 높아지자 차량 대리점 고객 증정용으로도 제공하고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홈팀 축구 경기장을 비롯해 슈퍼마켓 등에서도 팔게 됐다.

12.5cm와 25cm 짜리 2종이 있으며 채식주의자용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것도 있다. 지난해 VW 소시지용 소스 생산량만 610t에 달했다.

소시지 포장재엔 본사 주소와 함께 ‘오리지널 VW 부속품’(Original Volkswagenanteil)이라는 애칭이 인쇄돼 있다.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관련 기사를 다루면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적색육과 소시지 등 가공육제품의 발암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 독일인의 ‘정체성을 건드려’ ‘가련한 독일 소시지’가 됐듯이 독일 (VW)자동차에도 위기가 닥쳐와 있다고 풍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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