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국무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 “기존 중국의 대북 접근법은 사실상 실패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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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온라인판 기사에서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미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 수일 전에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북한과 은밀히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먼저 취해야만 평화협정을 위한 논의에 임한다는 입장이었던 미국은 이 같은 전제조치를 포기하고 논의에 합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대신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를 평화협정 논의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이 이 요구를 거부했고, 곧이어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관련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이것이 미국이 오랫동안 견지해 온 대북 기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존 커버 국무부 대변인은 WSJ에 “분명히 말하면 북한이 먼저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해왔다”면서 우리는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뒤 비핵화가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커버 대변인은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북한의 제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은 비핵화를 강조해 온 미국 정부의 오랜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유엔 주재 북한 대사에게도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