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전화한 오바마 “시리아 반군 공습 멈춰라”

푸틴에 전화한 오바마 “시리아 반군 공습 멈춰라”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2-15 22:54
수정 2016-02-1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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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합의사항 이행 요구… 이견 못좁혀

푸틴 “서방이 이중잣대 버리고 협력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노출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시리아 반군 공습을 일제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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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 시리아 북부 병원 2곳 공습… 17명 사망
러시아 전투기 시리아 북부 병원 2곳 공습… 17명 사망 터키 의무병들이 1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에서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시리아인을 들것에 실어 터키 키리스의 한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날 터키 국경 인근에 위치한 시리아의 아자즈와 마라트알누만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 두 곳에 러시아 전투기가 공습을 단행해 각각 10명과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키리스 A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가진 전화통화에서 지난 11~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에서 이뤄진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국 외교채널 등을 통한 협력 활성화에는 공감하면서도 근본적 해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SG 합의에 따라 시리아 고립 지역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적대행위 중단 조치의 즉각 이행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러시아가 시리아 온건반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함으로써 사태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이중잣대를 버리고 러시아와 단합된 대테러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의 성공적 전쟁을 위해 양국 국방부 대표들 간 긴밀한 실무 접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SSG 주요 국가들은 1주일 안에 시리아 내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세부 방안 마련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리아군을 도와 시리아 온건반군에 대한 공습을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자 서방이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한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서방과 손을 잡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러시아의 전략은 시리아 난민 사태를 악화한 뒤 이를 무기로 서방을 분열시키는 것이며 (시리아 내전 휴전을 위한) 노력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민간인 지역에서 “융단 폭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2-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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