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실물경제 ‘쇼크’…세계 경기침체 우려 증폭하나

中·日 실물경제 ‘쇼크’…세계 경기침체 우려 증폭하나

입력 2016-02-15 16:12
수정 2016-02-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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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은 급감하고 있으며 일본은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국들의 경제 성적표는 그야말로 낙제점이다.

15일 발표된 일본의 작년 10~12월(일본 회계연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 연율로는 1.4% 줄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3%, 1.2% 감소를 각각 밑도는 수준이다.

작년 4~6월에 이어 일본 성장률은 두 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카드를 내놓은 지 2주 여만이다.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막고, 경기 침체를 억제하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나 엔화 가치는 2014년 10월 당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80조엔으로 확대하기 이전으로 되돌아가 성장과 주가에 재차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주 11% 이상 폭락했던 일본증시는 이날 7% 이상 폭등했지만, 이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성장에 대한 비관론을 돌려세우기는 역부족이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성장률 발표에 앞서 내놓은 보고서에서 “민간 내수 수요를 구성하는 요소인 소비, 주택, 투자, 설비, 재고투자 등이 모두 실질 GDP 성장률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성장 엔진인 중국의 경제 지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의 1월 수준은 달러화 기준으로 작년대비 11.2%, 위안화 기준으로는 6.6% 각각 줄었다. 감소폭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입도 달러화 기준으로 작년대비 18.8% 감소했고, 위안화 기준으로는 14.4% 줄었다. 이는 그만큼 내수도 부진하다는 신호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632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작년 12월의 601억달러 흑자를 웃돌았다. 그야말로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셈이다.

중국의 수출 지표가 부진하면서 중국의 성장률이 2~3%대로 급감하는 경착륙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의 하위 지수인 신규 수출 주문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점은 앞으로도 수출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켜 수출을 부양시키려 하고 있으나 실제 수출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이다.

홍콩 소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필딩 첸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약화는 부진한 중국 경제에 하향 위험을 더 높인다”라며 “이는 정부가 내수 수요를 떠받치고자 정책 지원을 더 빠르게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맥쿼리 증권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6.5~7%의 성장률을 달성하기를 원한다면 앞으로 내수 수요에 더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수출은 올해 제로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며, 부동산 투자는 0~5%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수출 부진과 일본의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주 아시아 증시의 폭락을 이끈 주범 역시 유가 하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이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였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로 돌아설 가능성은 20%에 못 미친다고 보고 있으나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9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12개월 내 미국이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19%로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가 이끄는 경제팀도 지난주 12개월 내 선진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25%, 24개월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3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유로존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더 컸고 일본은 12개월과 24개월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각각 42%, 62%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학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1996년부터 2014년까지 220개의 리세션을 예측하는 데 실패한 적이 있다며 경제학자들의 낙관적 전망을 무조건 맹신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5년 내 제로금리나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온 서머스는 이달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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