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북 제재 강화를 위한 결의안 초안 협상은 매우 복잡하며 실질적인 안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제재 논의”라며 “모든 당사자가 북한과 지역 내 다른 행위자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고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다만 오늘 존 케리 국무장관이 말한 것처럼 실질적인 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 속도를 높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워 대사는 케리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을 언급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핵심 동맹인 중국을 상대로 더 강력한 제재 부과에 동의하라고 압박했다.

미국은 북한의 주요 원유 공급국인 중국에 원유 금수 조치를 포함한 제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런 움직임의 역효과가 우려된다며 핵 비확산 체제와 관련한 제재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워 대사는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제재 결의안 협상과 관련해 양국 간에는 내가 아는 한 논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이 곧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임박한 추가적 도발 혹은 안정을 해치는 행위는 이 제재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할 뿐”이라고만 밝혔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주재 영국 대사는 “북한에 대한 많은 소문이 나온다”며 “안보리가 마지막 하나의 사안에까지 왕성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결의안) 초안과 지침이 나올 때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모든 종류의 이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구체화를 위해선 실질적인 언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吉川元偉) 유엔주재 일본 대사는 “미국과 중국이 강력한 결의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것에 고무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2006년 안보리는 무기 관련 상품과 사치품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2009년 2차 핵실험 이후엔 북한 화물선 검사를 강화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안보리는 2013년 북한 3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이 다른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 경우 더 강력하고 중대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