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도 감정은 기억한다…“새해엔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치매환자도 감정은 기억한다…“새해엔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입력 2016-01-03 10:47
수정 2016-01-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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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학회 “머릿속 지우개 있어도 ‘감정적 기억’ 간직”

사랑하는 이는 물론이고 자신조차 잊어버린 치매환자와 보내는 시간이 의미가 있을까.

치매환자도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알츠하이머병학회(AS)가 이날 발표한 ‘치매 판정 이후 환자와 지인간 교류’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치매환자 300명 가운데 64%가 진단을 받고 나서 친구나 가족에게서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환자 중 51%는 자신이 사교 활동에 참여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때 훨씬 덜 외롭다고 답했다.

비록 일반인 응답자 4천여 명 중 68%가 지인이 치매에 걸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만남을 계속하겠다고 답했지만, 정작 설문에 참여한 치매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사교 활동을 거의 또는 아예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알츠하이머학회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세가 악화하더라도 치매환자들은 여전히 ‘감정적 기억’을 간직한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방문 등 경험한 일을 잊어버리더라도 그런 경험에 따른 행복한 감정을 행복한 감정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치매환자에게 가족과의 만남은 행복, 편안함, 안정감을 자극하는 만큼 치매에 걸린 친지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그들이 즐기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우라고 조언했다.

제러미 휴스 알츠하이머병학회장은 “(연말) 축제의 시간을 보내고서 맞는 새해는 치매환자들이나 간호인들에게 더욱 암울하고 외로운 시간이 될 수 있다”며 “한 해 동안 계속 연결된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치매환자들이 함께한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나 의미 있는 활동에의 참여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치매환자가 발생한 일을 잊어버리더라도 그때 느낀 감정은 한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남덴마크 오덴세 대학 연구팀은 치매환자가 매일 지인들과 한잔의 와인을 마시면 치매로 사망할 가능성이 77%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술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더 풍성한 사교 활동으로 삶의 질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3월 기준 전 세계 치매환자 수는 4천700만 명이라고 발표하고 치매는 인류가 당면한 건강의 주요 위협요소라고 경고했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는 59만6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치매환자 수는 85만 명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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