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여사 언론 노출 이례적…모친 하쓰코 여사는 선그라스 벗고 등장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2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수교 50주년 콘서트장에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56) 여사,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여사와 함께 나와 눈길을 끌었다.신동빈(가운데) 롯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공연시설인 ‘분카무라 오차드홀’에서 유흥수(왼쪽) 주일본 한국대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신 회장의 옆에 있는 여성은 부인 오고 마나미(大鄕眞奈美) 여사. 오고 여사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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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미 여사는 대형 건설사 중역의 딸 정도로만 알려졌고 실제 모습이 언론에는 거의 노출되지 않았는데 이날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1959년생인 마나미 여사의 결혼 전 이름은 오고 마나미(淡河眞奈美)였으나 결혼 후 신 회장의 일본명을 따라 시게미쓰로 성씨를 바꿨다.
일본 민법은 부부가 남편이나 부인 중 어느 한 쪽의 성씨로 통일하도록 하고 있다.
마나미 여사는 비교적 마른 체형이었다.
아주 낮은 굽의 구두를 신고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여성으로서는 흔히 말하는 중간 이상의 키로 추정됐다.
신 회장과 나란히 섰을 때의 모습 등을 비교해보면 마나미 여사는 어림잡아 170㎝에 근접할 것으로 보였다.
마나미 여사는 갑작스러운 카메라 셔터 세례에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며 신 회장 곁에서 미소 띤 표정을 유지했다.
그는 그간 외부 행사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행보를 계기로 그룹 회장 부인으로서의 대외 행보를 본격화할지도 주목된다.
하쓰코 여사는 앞서 경영권 분쟁에 대한 관심이 고조하던 시기와 달리 선글라스를 벗고 나타났다. 신 회장은 선글라스를 벗은 하쓰코 여사를 상당히 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쓰코 여사가 신 회장 부부와 공개된 자리에 나란히 등장해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경영권 분쟁에서 차남인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신 회장은 행사장에 있던 정·재계 인사들에게 부인과 어머니를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인사했다.
또 콘서트가 끝나고 열린 리셉션장에 찾아가 공연의 지휘자인 정명훈 예술 감독, 유흥수 주일대사 등 주요 인사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신 회장은 기자의 물음에 롯데홀딩스 지분의 27.8%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르는 열쇠인 종업원 지주회를 굳이 접촉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의 발언과 콘서트장에서의 여유 있는 행동을 함께 고려하면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판단에 상당히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분쟁에서 신 회장 측에 선 롯데 그룹 관계자는 앞서 신 회장이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보여줘 종업원 지주회의 마음을 이미 사로잡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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