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면 실리카 농도 매우 높아…“상당한 물 활동 시사”

화성 표면 실리카 농도 매우 높아…“상당한 물 활동 시사”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5-12-19 10:37
수정 2015-12-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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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선 큐리오시티 조사 결과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의 바위에 구멍을 뚫어 조사한 결과 실리카(silica·SiO₂·이산화규소)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화성 표면에서 인규석(鱗硅石·tridymite)이 발견됐는데 이는 실리카의 일종인데 결정 형태가 특수한 것으로서, 지구에서도 드문 광물이다.

NASA의 큐리오시티 탐사선은 ‘마운트 샤프’라는 높은 지형에서 화학 조성을 조사할 수 있는 ‘켐캠’이라는 레이저 관측 장비를 가동하고 ‘벅스킨’이라는 바위에 구멍을 뚫어 이런 발견을 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코펜하겐대에 재직중인 코옌스 프리덴방 박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연합(AGU) 회의에서 발견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큐리오시티 탐사 연구팀의 일원이다.

그는 “실리카 농도가 높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라며 “실리카 농도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높아졌는지에 복수의 가설을 세우고 연구중이지만, 이 가설들 모두 상당한 물 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의 경우 실리카가 높은 농도로 퇴적돼 있으면 미생물이 살기 좋은 여건인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 때문에 큐리오시티가 왔던 길을 되짚으면서 추가로 조사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실리카 농도가 높아진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크게 두 개의 가설을 세웠는데, 양쪽 다 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성 물이 다른 성분들을 쓸어 가고 실리카를 남겼을 것이라는 가설과, 염기성 혹은 중성 물이 실리카를 물에 용해된 형태로 가져 왔다가 침전·퇴적됐으리라는 가설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 재직중인 큐리오시티 프로젝트 과학자 애쉰 바사바다는 “우리가 마운트 샤프에서 보고 있는 것은 첫 2년간 탐사에서 본 것들과 엄청나게 다르다”며 탐사 결과를 해석하는 데에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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