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시 최대 피해 3국은 브라질·터키·남아공”

“미 금리인상시 최대 피해 3국은 브라질·터키·남아공”

입력 2015-12-17 02:17
수정 2015-12-17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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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달러유출시 막대한 타격…브라질 금리인상에 가장 약한 시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9년 반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브라질과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CNN이 전망했다.

이 방송은 “금리인상은 세계경제에 큰 여파를 미치겠지만, 특히 지난 10년간 낮은 금리로 인해 막대한 달러 부채를 쌓아왔거나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목표로 돈을 쏟아부은 이들 3국이 가장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에 따라 이들 국가에서 달러 유출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금리인상의 우려로 2014년 7월∼2015년 8월 신흥시장을 빠져나간 달러가 1조 달러에 육박한다.

먼저 3·4분기들어 GDP가 1.7% 감소하는 등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이 타격 1순위로 꼽힌다.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 가치는 올들어 지금까지 달러 대비 31% 하락했다. 물가는 12년만에 최고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던져지면 그 고통은 짐작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또 브라질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달러 표시 부채가 2번째로 많은 국가다. 브라질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수십억 달러를 빌렸다. 달러 강세로 브라질은 부채를 갚기가 더욱 힘든 상황에 직면한다.

런던 컨설팅회사인 팬텀 컨설팅은 “브라질이 금리인상에 가장 약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터키는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에 가장 혜택을 받았던 국가 중 하나였다. 외국의 막대한 투자를 받으며 2010년과 2011년 각각 9% 성장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격히 변해 올해 터키 경제의 성장률은 3%에 그칠 전망이다.

터키는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더욱 고통받을 전망이다. 왜냐하면 수출보다 수입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수입물품에 대한 결제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평가사인 S&P는 터키의 은행들이 외부 단기차입에 너무 의존해있다고 경고해왔다. 터키의 단기부채는 1천250억 달러이다. GDP의 거의 8%. 달러 강세로 인해 이 부채규모는 더욱 커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달러 약세 때 많은 부채를 써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대가를 치러야 할 나라 중 하나다.

남아공은 세계 최대 외부자금조달국의 하나이다. 이는 남아공의 외환보유고가 대외부채에 대한 이자나 수입물품에 대한 비용을 감당할 정도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미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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