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은 죽었다”…유가 2017년 말에나 50달러 회복할 듯

“OPEC은 죽었다”…유가 2017년 말에나 50달러 회복할 듯

입력 2015-12-07 09:55
수정 2015-12-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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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50달러 선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2년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 브렌트유 2017년 1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1달러로 가까스로 50달러의 벽을 넘겼다고 미국 CN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물가격은 미래 가격을 온전히 반영한 것이 아니며 원유 보관료, 이자 등 기타 비용까지 고려한 것이다.

이 같은 선물가격 형성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가 50달러 아래를 밑도는 일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투자가 앤디 헥트는 “선물 가격은 현재 원유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이며 이 같은 상황이 오래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저유가 현상의 원인으로 OPEC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전 세계 원유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OPEC이 생산량을 조절하지 않으면서 저유가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OPEC은 하루 3천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OPEC의 실제 생산량은 18개월 연달아 이를 초과한 수준이었다. 사실상 목표량과 상관없이 각국이 원하는 만큼 원유를 생산하는 상황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시장조사기관 IHS의 제이미 웹스터 애널리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OPEC’은 죽었다고 말해왔다”며 “OPEC 역시 그 사실을 자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4일 OPEC의 정례 각료회의 결정을 비판하며 OPEC이 ‘카르텔’(동일 산업에 대한 독과점 연합)로서의 모든 겉치레마저 방기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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