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펴내는 출판사로부터 정치자금 받기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전 문부과학상이 각료 재임중 대규모 정치자금 파티(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열리는 유료 연회)를 개최한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19일 요미우리 신문에 의하면 시모무라는 작년 수입 1천만 엔(약 9천420만 원)을 넘는 정치자금 파티를 두차례 개최한 사실이 도쿄도(東京都)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시모무라의 정치자금 관리단체 ‘하쿠분카이(博文會)’는 작년 5월 총회를 열어 1천25만 엔의 수익을 얻었다. 또 같은 해 11월 시모무라가 대표로 있는 자민당 도쿄 제11선거구 지부는 국정보고회를 개최해 1천156만 엔을 모았다.
2001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된 ‘대신(大臣·각료) 규범’은 ‘대신(장관), 부(副) 대신, 정무관(이상 차관급)’ 등 이른바 ‘정무 3역’에 대해 대규모 정치자금 파티 개최를 자숙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시모무라의 선거구 지부는 또 작년 12월 교과서를 편찬하는 대형 출판사 산세이도(三省堂)로부터 10만 엔(약 94만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세이도는 자사 교과서의 채택률을 높이기 위해 일선 학교 관계자들에게 검정 중인 교과서를 보여주며 사실상의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최근 드러나 물의를 빚은 회사다.
지난달 개각때 물러난 시모무라는 2012년 12월부터 제2차 아베 내각의 초대 문부상을 맡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일본의 침략 행위를 희석하는 내용의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키는 등 아베 정권의 역사·영토 인식을 교육에 주입하는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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