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3주앞 터키, 수도 한복판 최악 테러에 분열 심화

총선 3주앞 터키, 수도 한복판 최악 테러에 분열 심화

입력 2015-10-12 09:34
수정 2015-10-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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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당국, IS 소행 추정…”집권세력의 안보불안 조성” 의심도 상당

총선을 불과 3주 앞두고 발생한 최악의 폭탄테러로 터키의 내부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터키 당국은 이번 테러를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으나 반정부 세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선 승리를 위해 안보불안을 노렸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128명까지 사망자가 늘어난 터키 폭탄테러는 지난 10일 총선을 3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터키는 지난 6월 실시된 총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이 13년 만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연립정부도 구성하지 못해 11월 1일 조기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집권당의 과반의석 확보가 무산된 배경에는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의 약진이 있었다. HDP는 전체 550석 가운데 78석을 확보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서는 반대로 11월 총선에서 HDP를 밀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은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르도안이 HDP와 사활을 건 정치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평했다.

이런 상황에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유혈충돌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시위대를 겨냥해 최악의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측이 어떤 식으로든 이번 테러에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영국 정치컨설팅 업체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울팡고 피콜리는 로이터통신에 “테러의 충격이 진정되고 나면 터키의 이미 깊은 골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권자를 에르도안의 법치와 안보 우선 정책으로 끌어모으려는 ‘갈등의 전략’ 일환으로 친정부 세력이 어떻게든 이번 테러에 공모했을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법치와 안보 최우선 정책을 내건 에르도안 대통령이 고의로 쿠르드 반군과의 갈등에 기름을 부어 표를 얻으려고 한다고 보는 터키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터키 당국이 정보실패로 수도 한복판의 대형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터키의 영문 일간지 ‘투데이스 자만’ 편집장 셀린은 로이터에 “수도 한복판에서 어떻게 그런 대형 폭발이 일어날 수 있나”라며 “정보당국과 경찰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잡아넣느라 바빴나보다”라고 비꼬았다.

내부 분열 심화에도 총선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 정부는 총선 연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고 있으며 HDP 역시 총선을 그대로 치르자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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