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양적완화 계획 유연”…금리는 또 동결

ECB 총재 “양적완화 계획 유연”…금리는 또 동결

입력 2015-09-03 20:51
수정 2015-09-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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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전면적 양적완화 계획의 유연성을 밝히며 필요 시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하고 나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ECB의 자산매입 계획은 유연하다”면서 “우리는 매입 규모와 매입 자산의 구성, 프로그램 지속 기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시한으로 지난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에 들어갔다.

ECB는 애초에도 내년 9월을 불변의 시한으로 못 박지 않은 채 인플레 수준 등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의 이번 언급은 저(低)유가 등에 따른 초저 인플레 우려가 커지자 ECB의 경기부양 의지를 다시 한 번 시장에 농도 있게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드라기 총재는 “필요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우리는 위탁된 책무 안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주 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과 인플레 전망치를 낮춰야 할, 이른바 하방 위험요인이 새로워졌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의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인 것인지, 아니면 지속되는 것인지를 두고 봐야 하며 만약 지속되는 것이라면 ECB가 이번에 내놓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일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ECB는 매번 수정 발표하는 ECB의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직전보다 낮췄다.

ECB는 올해에는 애초 GDP 증가율 1.5%를 예상했으나, 1.4%로 낮췄다. 이어 2016년과 2017년은 각기 1.9%와 2.0%에서 1.7%와 1.8%로 내렸다.

물가상승률 예측치도 2015, 2016, 2017년 차례로 0.3%, 1.5%, 1.8%에서 0.1%, 1.1%, 1.7%로 낮췄다.

ECB는 중기 물가상승률 관리 목표치를 2.0% 선으로 잡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중국 경제 악화와 관련해선 “ECB는 지난달 중국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및 재무장관 회의때 더 많은 세부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CB는 이와 함께 단일한 종목의 자산을 매입할 때 해당 종목 전체의 25%까지만 살 수 있었으나 이를 33%로 늘려, 특정 자산 매입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도 확대했다.

아울러 ECB는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897억 유로에서 891억 유로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하향에 따른 그리스의 위험을)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그리스 채권 매입 여부에 관련해선 지불 능력 등 3차 구제금융에 관한 첫 번째 검토가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볼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0.05%로 동결했다.

이로써 ECB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0.15%에서 0.05%로 내리고 나서 이번까지 연속 아홉 번째 동결했다.

ECB는 기준금리 외에 예금금리도 현행 -0.20%, 한계대출금리 역시 현 0.30%를 각각 유지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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