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사고 루머 단속 신속한 中당국, 원인 공개엔 미적”

“톈진항 사고 루머 단속 신속한 中당국, 원인 공개엔 미적”

입력 2015-08-17 13:20
수정 2015-08-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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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중국 톈진(天津)항 대형 폭발 사고를 둘러싼 루머 단속에 나선 중국 당국이 정작 사고 원인 등 핵심사항을 공개하는데는 미적거리는 행보로 일관해 무성한 추측만‘ 낳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톈진시 지도부가 폭발사고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황싱궈(黃興國) 톈진시장은 지난 13일 부상자를 방문하고 15일 사고로 슬프다고 말했을 뿐 기자회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산업과 정보기술(IT), 작업안전, 재난 구호 등을 책임지는 허수산(何樹山) 부시장 역시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허 부시장의 경우 지난달 말 빈하이신구에서 작업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기업 임원들을 만나는 등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던 종전 행보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현재까지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고위급 인사는 장융(張勇) 톈진 빈하이(濱海)신구 구장과 궁젠성(공<龍 아래 共>建生) 톈진 선전부 부부장이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 관리들조차 폭발 사고의 원인과 구조 조직 구성 등 핵심 사항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재신망(財新網) 기자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어느 관리가 실종자 구조를 책임지느냐고 질문했지만, 궁 부부장은 “이에 대해 내가 나중에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답을 회피했다.

이 기자가 “선전부 책임자로서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궁 부부장은 이를 무시했다.

앞서 기자들이 장 구장에게 폭발 지점과 주거 지역 간 거리를 묻자 기자회견이 중단된 일도 있다.

장즈안(張志安) 중국 중산대학 교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부시장의 부재에서 시 지도부가 폭발 사고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훙웨이(王宏偉) 인민대학 공공관리학원 교수는 “이처럼 매우 충격적인 사건의 기자 회견에는 최소한 톈진시 정부 지도부 중 한 명이 참석해야 한다”며 “일부 관리가 전체 그림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질문을 회피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빈하이구 경찰이 16일 인터넷에 사고 관련 루머를 게시한 혐의로 18세의 누리꾼 캉(康) 모씨를 5일간 구금하기로 하는 등 당국은 사고 관련 루머 단속에는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보(明報)는 캉씨가 지난 14일 인터넷에 “사망한 시민이 482명이며 중환자실에 있는 52명은 생명이 위험하다”며 “소방대대 11개 중대 400여 명 등 두 차례로 폭발에 따른 사망자는 모두 1천300명”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의 인터넷 검열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 판공실은 웨이보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 운영사에 사고 관련 유언비어를 유포한 360개 계정을 폐쇄 또는 정지시키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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