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 둔화 관측에 주식 및 원자재 약세
안전자산 투자는 늘어미국 금리 인상 시기 늦출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영향으로 11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중국이 성장 둔화를 인정했다는 해석에 따라 주식 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에 대한 투자는 활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2.33포인트(1.21%) 하락한 17,402.84에 마감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96%, 1.27%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도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1.1%,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지수는 2.7%,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9% 각각 떨어졌다.
증시 투자자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가 경제성장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무역총액이 작년 동기보다 9%가량 하락하는 등 최근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좋지 않았던 것과 맞물렸다.
중국 성장 둔화 우려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9월 물 WTI는 전날보다 4.2% 떨어진 43.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2.5%가량 내린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루미늄과 동 가격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성장 속도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또 알루미늄 등 중국에서 많이 생산되는 원자재는 위안화 평가절하 때문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UBS증권의 아트 캐신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CNBC도 미국의 주요 무역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이유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관측은 빠르면 9월에, 늦어도 12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의 관측을 약화시켰다.
이에 따라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의 국채에 투자가 몰리면서 채권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물 미국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전날보다 0.097% 포인트 하락한 2.1409%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도 활발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60달러(0.33%) 오른 온스당 1,107.70달러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